'생분해 플라스틱' 분해된 조각 분석했더니..."생태독성 없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07 08:00:02
  • -
  • +
  • 인쇄
佛연구팀 생분해성 플라스틱 '실증'
덜 분해돼도 토양에 섞이면 분해돼
▲생분해성 플라스틱 포장재 퇴비화 전후 비교 (사진=토탈에너지스 콜비온)


생분해 플라스틱은 덜 분해되더라도 생태독성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바이오플라스틱 제조업체 토탈에너지스 콜비온은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실제 퇴비화 가능성' 문제를 두고 지난달 19일 한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속가능한 포장재 공급망 조성을 위한 후원재단 셰코팩(Chaire CoPack), 프랑스 몽펠리에대학교, 아그로파리테크 등이 참여한 이 연구에서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유해성 및 최종 퇴비의 품질에 대한 검증이 진행됐다.

연구팀은 가정에서 수거한 20톤 분량의 음식물과 323kg의 포장재더미를 산업퇴비화 시설에 넣어 4개월동안 분해과정을 지켜봤다. 포장재들은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물 트레이, 비닐봉지, 커피캡슐 등으로 PLA나 PBAT 등 생분해성 플라스틱 재질로 인증된 폐기물이었다.

그 결과, 생분해성 포장재들은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퇴비의 농경학적 품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결론지었다. 추가적인 산소를 투입하는 등 분해를 촉진하는 별도의 조건 추가 없이도 퇴비 수율에 긍정적인 영향과 함께 퇴비 품질이 입증된 것이다.

완전히 분해되지 않는 채 퇴비에 남아있는 생분해 플라스틱의 미세조각들에 대한 성분검토도 진행됐다. 분해가 덜 이뤄진 경우에도 실제 토양에 들어가게 되면 미생물에 의해 즉각 추가 분해가 진행됐다. 분해 속도도 퇴비에 남아 있을 때보다 더 빨라졌다. 고등식물, 물벼룩, 지렁이 등 독성에 민감한 생물들에게도 특별한 영향이 없었다.

이에 따라 생분해 미세플라스틱 누출 위험에 대한 우려, 또 특정 퇴비화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분해가 어렵다는 우려로 '그린워싱' 논란에 휩싸여 활성화가 가로막힌 생분해성 플라스틱 업계의 중요한 근거자료로 쓰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올로 라 스콜라 토탈에너지스 콜비온 홍보과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생분해성 플라스틱만을 위한 별도 선별수거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점을 각국 정부에 강력하게 상기시킬 것"이라며 "음식물쓰레기와 일회용 포장재를 동시에 처리하는 데 있어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필수적인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공급망 전반에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퇴비화 가능한 포장재와 별도 선별수거의 이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