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무너지는 산...전세계 인구 25% '산사태 위험'에 노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6-30 18:03:48
  • -
  • +
  • 인쇄
▲30일 경북 영주시 상망동의 한 주택이 산사태에 매몰됐다. (사진=연합뉴스)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침수와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전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폭우·산사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전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 산하의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이하 버클리연구소) 연구팀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강우량이 늘면서 북반구 산악지역에 홍수와 산사태, 토양침식 등의 위험에 처하고 있다. 전세계 인구의 25%가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산악지대 강설량은 감소하는 반면 강우량은 증가하면서 폭우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구 평균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높은 고도에서 평균 15%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3℃ 오를 경우 강우량이 45%까지 증가한다.

모하메드 옴바디(Mohammed Ombadi) 논문 제1저자는 "산악지역의 폭우가 이미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산악이나 하류지역에 살고 있어 이같은 위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에 따르면 북반구의 모든 산지가 폭우 위험에 노출돼있으며 그 중에서도 캐스케이드, 시에라네바다와 같은 북미 태평양 산맥과 히말라야, 고위도 지역이 가장 취약하다. 옴바디 저자는 "북미 태평양 산맥은 만년설이 형성되는 기온이 불과 0도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라 기온이 조금만 올라도 이 강설량은 강우량으로 바뀔 것"이라며 다른 산맥보다 폭우에 더 위험하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폭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밤에 전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주택·도로·농경지 등이 침수돼 인명 및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경북 영주시에서는 263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주택 및 도로가 물에 잠겼다. 특히 30일 새벽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14개월 여아가 주택 안에 매몰됐다. 아이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경기 봉화군 봉성면에서는 185가구가 정전됐고 소규모 하수처리장 2곳이 하천 범람으로 물에 잠겼다. 광주 동구 계림동의 한 아파트단지 3개 동에서도 정전과 단수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도로 침수, 차량 고립으로 인한 피해도 속출했다. 광주 동구 지산동에서는 지산유원지 인근 옹벽이 일부 무너져 건물 계단과 난간이 파손됐고 전남에서는 사면 붕괴나 침수 우려 등으로 인해 207세대 303명의 도민이 일시 대피했다.

전북에서는 벼와 논 등이 잠기면서 2028헥타르 규모의 농작물 피해도 발생했다. 전북 익산에서는 지난 29일 오후 일부 도로 및 창고가 물에 잠겼다.

29일 충북 단양군에서는 굴다리를 지나던 차량이 침수돼 멈춰 서기도 했다. 차량에 탑승 중이던 3명은 고립돼있다가 119구조대에 구조됐다. 같은 날 충남 서산시 지하차도에서도 물이 갑자기 불어나는 바람에 화물차에 갇혔던 운전자와 동승자가 구조됐다.

당국은 피해조사 및 피해복구 조치를 취하고 인명피해 우려지역 등에 통제 및 대피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피해 신고 접수와 현장 확인, 조치 등이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피해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우량은 29~30일 오전 9시까지 영주(이산) 263㎜, 봉화(봉화읍) 163㎜, 문경(동로) 156.5㎜, 영양군(수비) 150㎜, 봉화(춘양면) 133.2㎜, 울진군(금강송) 112.5㎜에 이르렀다. 영주, 봉화(평지), 울진(평지), 경북 북동 산지에는 여전히 호우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기상청은 7월 1일 오전까지 사흘간 전남권·제주도는 100∼200㎜, 경남권은 50∼1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내일까지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우려된다"며 "긴장을 늦추지 말고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서울시, 1000명 넘는 행사 '폐기물 감량계획' 의무화 추진

서울시가 하루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대규모 행사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카카오 AI 돛' 출범…"2030년까지 100개 AI 혁신기업 육성"

카카오그룹이 4대 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지역 인공지능(AI) 인재와 혁신기업 육성 추진기구인 '카카오 AI 돛'을 설립한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5년간 500억

포스코 '사고다발 기업' 오명 벗나...올들어 중대재해 'O건'

지난해 6명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포스코가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포스코는 올

롯데·이마트, 메탄 감축목표 '낙제점'..."육류 위주 공급망이 문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육류·유제품·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목표가 '낙제점'이라는 국제환경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20일 글로벌 환

FC서울 홈 개막전 앞두고...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기' 도입

서울시가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 홈 개막전에 맞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의 편의점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서

기후/환경

+

기후위기가 '청년소득' 줄인다...알파세대는 2억원 넘게 손실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지면 호주 청소년세대가 평생 약 18만5000달러(약 2억7700만원)에 달하는 경제적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글로벌 컨설

기후테크 협의체 '그린테크얼라이언스' 사단법인으로 출범

그린테크얼라이언스(GreenTech Alliance)가 기후환경에너지부 산하 사단법인 설립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그린테크얼라이언스

기온 2℃ 오르면…'식량불안 국가' 3배로 늘어난다

지구 평균기온이 2℃ 상승할 경우 식량불안을 겪는 국가의 수가 최대 3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23일(현지시간) 국제환경개발연구소 보고서에

남극 이상고온에 황제펭귄만 나홀로 개체수 증가...왜?

남극의 이상고온으로 황제펭귄(King Penguin)의 번식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개체수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젠투펭귄 등 다른 펭귄

[기후테크] "습식 CCUS 기술로 포집효율 최고로 끌어올렸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 바로 탄소포집·저장·활용(CCUS)입니다."씨이텍의 이윤제 대표는 탄소중립 시대의 현실적인 해법

역대 가장 더웠던 '최근 10년'...바다 에너지 흡수량 '포화상태'

지난 10여년이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시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다가 인류 에너지 사용량의 18배에 달하는 열을 흡수하며 온난화가 가속되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