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효과 84배 메탄 '말로만 감축'...메탄감축 재원 '쥐꼬리'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30 16:11:55
  • -
  • +
  • 인쇄
매년 141조원 결손...2℃ 제한 역부족
부문별 책임자가 제도·사업 연계해야


이산화탄소보다 84배 강력한 온실가스 '메탄'을 감축하기 위한 재원이 실제 필요한 양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환경자문단체 클린에어 태스크포스(CATF)는 '메탄금융 확대를 가로막는 장벽과 해결책'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로 제한하기 위해 매년 1190억달러(약 157조원)가 투입돼야 하지만, 현재 '메탄금융'은 120억달러(약 16조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매년 1070억달러(141조원)의 결손이 발생하는 것이다.

조너선 뱅크스 CATF 메탄오염방지 글로벌 총괄이사는 "메탄 저감은 기후위기 대응 관점에서나 투자 관점에서 향후 20년간 가장 빠르게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지만, 현재 메탄 저감에 투입할 수 있는 국제기금은 우려스러울 정도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번 보고서는 '메탄금융'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을 밝혀내고, 메탄 저감 수요와 금융 공급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메탄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최대 84배 강력하다. 대기중 메탄 농도는 이산화탄소의 200분의 1 수준이지만 지구온난화 기여도는 20%에 달한다. 하지만 대기중에 200년간 잔류하는 이산화탄소와 달리 메탄은 12년이면 사라지고, 적은 저감 실적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낮게 매달린 과일'로 불린다.

실제로 현행 기술만으로도 2030년까지 메탄배출량을 45%가량 감축할 수 있고, 2040년까지 기온 상승폭을 0.3℃가량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에 지난 2021년 '글로벌 메탄 서약'에 150개국이 동참해 2030년까지 전세계 메탄 총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다자개발은행이나 주요국 정부에서 농업, 에너지, 폐기물 등 메탄 배출량이 높은 부문을 관장하는 별도의 책임자가 없어 메탄 배출에 대한 규제나 인센티브 등 제도적 지원도 미비하고, 이를 금융과 연결시킬만한 요인도 떨어지는 상황이다.

일례로 폐기물 부문의 경우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생산자가 부담하는 처리비용이 적거나 수거와 선별 작업에 대한 보상이 매우 적다. 결국 폐기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립량이 늘어나고,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도 늘어나게 된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심점을 만들어 투명성을 제고하고, 고부가가치로 연결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게 보고서의 주장이다.

뱅크스 이사는 "기금 마련도 중요하지만, 기금이 접근 가능하고, 실제 강력한 메탄 저감 실적을 갖춘 사업 모델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선진국이나 다자개발은행이 리더십을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우리금융, 글로벌 ESG 투자지수 'FTSE4Good' 편입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더욱 강

기후/환경

+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플라스틱 펠릿으로 뒤덮인 바다...침몰 선박에서 7만자루가 '와르르'

침몰된 선박에서 유출된 플라스틱 알갱이(펠릿)들이 해안가로 밀려오면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라이베리아 국적의 컨테이

극과극 날씨 패턴...중부는 '물폭탄' 남부는 '찜통더위'

13일 우리나라 날씨가 극과극 상황을 맞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호우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북극이 스스로 지구온난화를 늦춘다?..."기후냉각 성분이 방출"

북극에서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자연적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북극은 온난화 속도가 중위도보다 3~4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씨] 다시 찾아온 장마...이틀간 수도권 최대 200㎜ '물폭탄'

13~14일 이틀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남쪽에서 북태평양고기압과 제11호 태풍 '버들'이 밀어올리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경기도, 호우 대비 13일 오전 6시 '비상1단계' 발령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경기도 전역으로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는 13일 오전 6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