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육' 미국 시장도 뚫었다...비싼 가격과 거부감이 '숙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2 12:09:13
  • -
  • +
  • 인쇄
美 농무부 '닭고기 배양육' 생산과 시판 승인
잇저스트와 굿미트, 소매 단위로 출하 예정
▲닭고기 배양육 요리 (사진=업사이드 푸즈)


미국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배양육 판매가 처음으로 승인됐다. 싱가포르에 이어 두번째로 배양육 시판을 허가한 나라가 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배양육기업 '업사이드 푸즈'(Upside Foods)와 '잇 저스트'(Eat Just) 계열사 '굿미트'(Good Meat)는 미 농무부(USDA)로부터 '닭고기 배양육' 생산과 시판에 대해 최종 승인을 받았다.

전세계적으로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의 14.5%를 차지한다. 또 전세계 산림 벌채의 40%가 소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땅을 개간하면서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탄소저감 및 환경보호를 위한 대체육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체육은 대개 콩, 밀, 버섯과 같은 식물성 원료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가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업사이드 푸즈'와 '굿미트'가 제공하는 배양육은 도축 없이 동물세포를 배양해서 만들어낸 고기로, 실제 가축을 기르지 않기 때문에 축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도 없다.

앞서 '업사이드 푸즈'와 '잇 저스트'는 까다로운 미 식품의약국(FDA)의 검사를 거쳐 각각 지난해 11월과 지난 3월 '불문서한'(no questions letter)을 통지받았다. 관련 기술이나 제품에 더는 문제삼을 게 없다는 식품안전성 승인으로 FDA는 이들 배양육 제품에 최고 등급인 '그라스'(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를 부여했다.

이후 양사는 최종적으로 USDA로부터 생산과 판매에 대한 허가를 받아내면서 일반인들에게 시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도적 빗장이 풀렸을 뿐 시장에서의 성공은 별개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까지 대량생산은 어려워 가격경쟁력에서도 밀리는 데다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인식의 벽'도 뚫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양사는 닭고기 배양육을 소매 단위로 출하하기에 앞서 시범적으로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등지의 식당에 신메뉴로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굿미트'는 세계 최초로 배양육 판매를 허용한 싱가포르에서 지난 2020년 12월부터 해마다 닭고기 배양육 5000파운드(약 2267kg)를 판매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보이스피싱 183건 잡은 KB국민은행 직원들..."세심한 관찰 덕분"

KB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소액권으로 다시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에게 자금출처와 발행인 정보를 물

빙그레, 임직원 대상 '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 실시

빙그레가 전자제품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빙그레는 14일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LG전자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인도 국민기업으로 도약" 다짐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LG전자는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조주완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호주 열대우림, 탄소흡수원에서 '배출원' 됐다

기후가 점점 더 고온건조해지면서 탄소 흡수원인 열대우림이 역으로 탄소를 배출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호주 연구진은 호주 퀸

CO₂ 농도 사상 최고치…WMO “기후시스템, 위험단계로 다가서고 있다”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기후시스템이 위험단계로 다가서고 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경고했다.15일(현지시간) AP통

200개 마을이 고립됐다...멕시코 몇일째 폭우로 피해 속출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가 멕시코 중부와 동부 지역을 강타하며 최소 66명이 숨지고 75명이 실종됐다.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중

기후변화에 英 보험시장도 '지각변동'..."주택 수백만채 버려질 것"

기후변화로 홍수가 잦아지면서 미국에 이어 영국의 주택보험 시장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14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 보험업계 분석을 인용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