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로 벽돌 가열했더니...화석연료보다 80% 싼 '열배터리' 탄생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4-11 15:29:42
  • -
  • +
  • 인쇄
美스타트업 론도에너지 '축열시스템' 개발
열손실률 1% 미만...산업용 열로 사용가능
▲론도에너지 축열 시스템 '론도 열 배터리'(RHB) 시설 모형도 (사진=론도에너지)


재생에너지로 벽돌을 1500℃까지 데워 산업용 열을 충당하는 '열 배터리'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10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획기적인 '축열시스템'을 개발한 미국 캘리포니아 기반 스타트업 '론도에너지'(Rondo Energy)를 소개했다. 론도에너지는 열 손실률이 극단적으로 낮은 벽돌을 재생에너지 전기로 가열해 산업용 열로 전환하는 시설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철강, 시멘트, 식품 건조, 통조림 소독 등 쓰이지 않는 곳을 찾기 힘든 '산업용 열'은 산업용 에너지 수요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산업용 열을 발생시키기 위해 쓰이는 에너지는 전체 에너지 소비의 20%에 달한다. 산업용 열은 용광로나 보일러와 같은 시설을 통해 생산하기 때문에 큰 효율과 규모를 필요로 하고, 화석연료를 쓰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온실가스 직접배출량에서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 열 저장장치와 달리 론도에너지의 축열시스템은 저렴하고 단순하다는 점 그리고 화석연료 대신 재생에너지를 쓴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론도에너지의 축열시스템은 거대한 토스터기와 같다. 양측에 태양광패널이나 풍력발전을 통해 가동되는 전기히터가 식빵에 해당하는 벽돌더미를 데우는 방식이다.

▲론도에너지 축열시스템 (자료=론도에너지)


중앙의 벽돌더미는 4시간만에 1500℃까지 가열된다. 전기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꿨을 때 열 손실이 매우 적어 열효율이 90~98%로 유지된다. 열 저장장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이렇게 한번 충전된 '열 배터리'는 수일간 유지되고, 하루 손실되는 열에너지는 1% 미만이다. 산업용 열 수요가 있을 때는 터빈이 작동하면서 벽돌 틈새로 바람을 내보내게 되고, 약 1000℃가량의 열 에너지가 공기를 통해 전달된다.

벽돌을 쌓아올리면 되기 때문에 시공시간이 빠르고, 비용 역시 기존 열 저장장치의 20% 수준이라는 게 론도에너지의 설명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태양광·풍력 발전이 화석연료보다 싸기 때문에 운영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게다가 열에너지가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의 간헐적인 공급량 변화에도 큰 문제가 없고, 오히려 햇빛이나 풍속이 강해져 재생에너지 공급량이 많아졌을 때를 기해 열을 저장하면 전기요금을 더 절약할 수 있다.

론도에너지 최고경영자(CEO) 존 오도널은 "이제 무언가를 태우지 않아도 열에너지를 더 싼값에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탄소제로 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수단은 모두 갖춰져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는 산업용 열과 같은 고배출 분야의 탄소절감을 목표로 한 최초의 혁신사례나 상업적 규모 초기단계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60억달러(약 7조9055억원) 예산을 편성했다. 관계자들은 민간부문의 투자도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 추가 60억달러를 더한 총 120억달러(약 15조8110억원) 규모의 지원기금이 마련될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최남수의 EGS풍향계] ESG요소 강화하는 해외연기금들...우리는?

지난해 4월 국민연금연구원은 'ESG 투자에 관한 논쟁과 정책동향'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ESG 투자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반(反)ESG 정책

양산시 '원동습지' KT 기상관측장비 설치...습지 생태연구 고도화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원동습지'에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됐다.국립생태원과 KT는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습지에

기후/환경

+

하다하다 이제 석탄홍보까지...美행정부 '석탄 마스코트' 활용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석탄을 의인화한 마스코트까지 앞세워 화석연료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열흘 넘게 내린 눈 3m 넘었다...폭설에 갇혀버린 日

일본 서북부 지역에 열흘 넘게 폭설이 내리면서 30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4일 일본 기상청·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빈발하는 기후재난에...작년 전세계 재난채권 시장규모 45% '껑충'

지난해 재난채권(재해채권) 시장규모가 역대급으로 늘었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보험사의 위험 이전 수요와 투자자의 분산 투자 욕구가 맞물

EU, 전세계 최초 '영구적 탄소제거' 인증기준 마련

유럽연합(EU)이 대기중에 남아있는 불필요한 이산화탄소를 완전히 제거하는 기술에 대해 인증기준을 전세계 처음으로 마련했다.EU집행위원회(European Com

'북극발 한파' 1월 한반도 기온 낮췄지만...해수 온도는 역대급

올 1월 하순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강력한 한파는 북극의 찬 공기를 감싸고 있는 소용돌이 즉 제트기류가 느슨해진 결과로 발생했다. 그 결과 월 평균기

[날씨] 낮기온 12℃ '입춘매직'...미세먼지는 나쁘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답게 날이 포근해졌다. 기온이 오르면서 강·호수·저수지 등의 얼음이 녹아 깨질 우려가 있으니 안전사고에 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