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퇴출'...합성연료는 허용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8 10:57:53
  • -
  • +
  • 인쇄
합성연료차, 전기차의 5~6배 에너지 소모

유럽연합(EU)이 오는 2035년부터 휘발유·디젤 등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계획에 합의했다. 다만 독일의 요구를 반영해 합성연료(E-Fuel) 사용 내연기관차는 예외로 허용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EU 주재 각국 대사들은 2035년부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차량만 신규등록이 가능하게 해 내연기관차를 퇴출하되, 합성연료 사용 내연기관차는 예외로 인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EU 의장국을 맡은 스웨덴 대변인이 밝혔다. 소위 탄소중립연료를 사용한다면 내연기관차도 2035년 이후 신규등록이 가능한 것이다.

EU 에너지 장관들은 28일(현지시간) 이사회에서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법안 초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탈리아와 폴란드가 이 법안에 반대하고 불가리아는 기권하고 있지만 이날 EU 국가 대다수가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U 집행위원회의 관련 문건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이 이 합의안을 승인하면 집행위는 탄소무배출 차량을 신규등록 대상 차량으로 분류하고 2035년 내연기관차 퇴출 관련 규정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EU 회원국과 유럽의회 승인 없이도 의결이 가능한 방식으로 관련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다만 유럽법원에서 개입하거나 유럽의회나 이사회에서 저항이 심한 경우 법안이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EU 집행위는 다른 법제화 경로를 밟을 것이다. 

EU 집행위와 유럽의회,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지난해 10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승용차·승합차 등 소형화물차의 이산화탄소 배출 금지 법안에 합의했다.

통상 EU의 새 법안이 시행되려면 3자 협상 타결 이후 EU 이사회와 유럽의회가 각각 최종 승인 절차를 거치는데, 막판에 3자 연합의 일원인 독일과 이탈리아 등이 제동을 걸었다.

폴커 비싱 독일 교통장관은 지난 한 달 가까이 거부권을 행사하며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를 예외로 인정하지 않으면 2035년 내연기관차 퇴출에 합의할 수 없다고 버틴 끝에 합의를 얻어냈다.

독일은 그린수소와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만든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도 판매가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재생에너지와 공기에서 채집한 탄소, 수소, 또는 바이오연료나 바이오매스로 생산한 합성연료는 탄소중립연료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합성연료를 태우면 이산화탄소가 다시 분리배출되고 합성연료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에너지도 보통 전기자동차의 5∼6배 소모돼 비용도 매우 높다. 이를 두고 비영리단체 유럽운송환경연합은 합성연료가 "대부분의 운전자들에게 너무 비싼 가짜 기후솔루션"이라고 비판했다.

현재로서는 합성연료 내연기관차는 부유층을 위한 것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합성연료는 전력으로 운행이 불가능한 선박이나 항공기, 화학산업에서 주로 활용된다.

한편 이탈리아는 바이오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도 2035년 내연기관차 퇴출 시 예외로 인정받고자 했지만 의결을 늦추는 데 실패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노동자 사망사고·압수수색 이후...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SPC그룹이 윤리·준법 체계를 감독하는 상설독립기구인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구성하고 19일 출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후/환경

+

[영상] 태풍이 끌고 온 300㎜ 물폭탄…中 남부 '초토화'

중국 남부가 1호 태풍 우딥 영향으로 쏟아진 폭우로 인해 강이 범람하고 도시가 침수되는 등 쑥대밭이 됐다.18일 중국 광둥성 일대에 태풍 영향으로 반

지구온난화로 해빙 녹아...남극 물범 절반 이상 줄었다

지구온난화로 남극 해빙이 녹으면서 남극 물범 개체수가 50년 전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영국 남극 조사국(BAS)은 18일(현지시간) 1970년대부터 남극

에너지 아끼려다 되레 자원낭비?…IoT기술 '녹색 역설' 드러났다

건물의 에너지와 열효율 향상을 위해 활용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오히려 새로운 환경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아랍에미리트 샤르

동해 수온 상승에...겨울철 별미 '도루묵' 여름에도 잡혀

지구온난화로 동해 바다가 빠르게 따뜻해지면서 겨울철에 주로 잡히던 도루묵이 여름에도 잡히고 있다.19일 강릉원주대학에 따르면 이충일 해양생태

경기도 '기후보험' 온열질환자에 첫 보험금 지급

경기도가 지난 4월 '경기 기후보험'을 처음 선보인 가운데 온열질환자에게 첫 보험금이 지급됐다고 19일 밝혔다.해당 질환자는 군포시에 거주하는 50대

멸종위기종 서식지 '가나 람사르 습지'...의류쓰레기 무더기 매립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아프리카 가나 '람사르 습지'에서 자라(Zara), 에이치앤엠(H&M), 프라이마크(Primark) 등 패스트패션 의류쓰레기들이 대량으로 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