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식당·카페 '실내마스크' 벗어도 된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20 10:36:06
  • -
  • +
  • 인쇄
정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권고 완화
병원·대중교통 등 감염 취약시설은 제외


오는 1월 30일부터는 식당이나 카페를 출입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2020년 11월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지 27개월여만에 실내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됐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0일 열린 회의에서 대중교통이나 의료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을 제외하고 오는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의무를 이같이 완화하기로 확정했다. 지난해 9월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모두 해제된지 5개월만의 추가 조치다. 다만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의료기관·약국, 일부 사회복지시설(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 내에서는 착용의무를 유지할 방침이다.

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결정한 20일은 코로나19가 국내 유입된지 딱 3년째되는 날이기도 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작년 12월 결정한 실내마스크 착용의무 조정지표 4가지 중 '환자발생 안정화', '위중증·사망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의 3가지가 충족됐고, 대외 위험요인도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됐다"고 완화 배경을 설명했다. 

4가지 평가지표는 △주간 환자 발생 2주 이상 연속 감소 △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전주 대비 감소·주간 치명률 0.10% 이하 △ 4주 내 동원 가능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 50% 이상 △ 동절기 추가 접종률 고령자 50%·감염취약시설 60% 이상이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세는 신규 확진자 수뿐 아니라 위중증 환자수나 사망자 수도 줄어들면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14일 4만2938명으로 직전주보다 27.5% 줄었다. 일평균 재원중 위중증 환자수도 524명으로 12.2% 감소했고, 일평균 사망자 수도 51명으로 11%로 떨어졌다.

이에 정부는 겨울철 재유행이 정점을 찍었고, 3주 연속 확산세가 감소했다고 판단해 대면 접촉이 많은 설 연휴가 지난 이달 30일로 해제시점을 잡았다. 또 의료역량과 백신·치료제도 충분해 마스크 착용의무 완화로 확진자가 다소 늘더라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우리 국민 74%가 실내마스크 해제를 희망하는 데다, 우리나라와 대만, 이집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마스크 착용의무를 해제한 영향도 있어 보인다.

실외마스크 해제에 이어 실내마스크 의무착용까지 완화되면 코로나19 방역조치 가운데 '확진자 7일 격리'와 의료기관·약국·대중교통에서의 실내마스크 의무착용만 남게 된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국내 입국하면서 1호 확진자가 발생한지 3년만에 '마스크 의무'에서 해방되는 셈이다.

조만간 격리기간도 단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아직까지 '7일 격리'가 적절하다는 입장이지만 국회에서 자가격리 기간을 3일로 단축하자는 의견도 있어서 격리기간 단축에 대한 논의도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기간은 2020년 2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14일이었다가 2021년 11월에 10일로 단축됐고, 지난해 1월에 '7일'로 줄었다. 다만 방역당국의 시뮬레이션 결과 격리기간을 3일로 단축하면 7일 격리일 때보다 확산속도가 4배 높은 것으로 나왔다.

우리나라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년동안 7차례의 대유행을 겪는 동안 20일 기준 2995만5366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두번 이상 걸린 사람도 4%나 됐다. 누적 사망자수는 3만3134명이고, 이 가운데 93.7%가 60대 이상이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7번째, 누적 사망자는 34번째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12월 실시한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70%가 자연감염으로 인한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3600만명이 감염된 셈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완전 종식이 선언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방역당국은 현재 대유행을 하고 있는 중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강력히 봉쇄하는 조치를 취하다가 국민들의 반발로 최근 방역조치를 해제하면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최근 한달간 병원에서만 6만명이 넘게 코로나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크고 작은 유행이 반복되면서 일상 회복 이후에도 코로나19와의 공존이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