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베리, 獨 탄광촌 시위중 연행…"독일, 화석연료와 타협"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6 10:47:07
  • -
  • +
  • 인쇄
탄광촌 철거 반대시위에 동참
해산 거부에 경찰에 끌려나가
▲시위 앞장서는 그레타 툰베리 (사진=연합뉴스)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독일 탄광촌 시위중 경찰에 연행됐다.

15일(현지시간) 그레타 툰베리는 독일 뤼체라트 마을의 탄광 확장에 반대하는 시위 도중 현장을 떠나라는 경찰의 요구를 거부한 직후 경찰관들에 의해 강제 연행됐다.

경찰은 이날 9명의 시위대를 연행해 병원으로 옮겼다.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경찰 측은 7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앞서 독일 정부는 에너지기업 RWE가 뤼체라트 마을 인근 가르츠바일러 탄광을 조기 폐쇄하는 대신 마을을 철거하고 지하에 남은 석탄을 채취해 발전에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에 석탄 채굴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석탄 광산의 확장을 막기 위해 2년간 뤼체라트 마을이 위치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석탄 매장 지역 일대를 점거해 농성을 계속했다.

▲독일 뤼체라트 인근 노천굴 가장자리에서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 (사진=연합뉴스)


전날 14일 오후에도 시위대는 뤼체라트 외곽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3만5000명, 경찰 추산 1만5000명이 집결했다. 저녁께 시위대가 대부분 해산하면서 사태는 진정됐다.

이튿날 재개된 시위에서 툰베리는 탄광 확장에 대한 항의로 마을을 점령한 운동가들을 지지하며 시위자들이 마을에 모이자 행렬의 맨 앞에서 행진했다.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몇몇 사람들이 탄광에 진입했다. 위험 구역에서 즉시 벗어나라"고 경고하는 등 반복적으로 철수를 요구했다.

이윽고 진압이 시작되면서 툰베리는 무장한 2명의 경찰관에 의해 끌려나갔지만, 수갑이 채워지진 않았다.

14일부터 뤼체라트를 찾아 시위에 합류한 툰베리는 "독일 정부가 RWE와 같은 화석연료 회사들과 거래하고 타협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독일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오염 유발국 중 하나로, 엄청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