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신 곤충인줄 알았던 '개미'…알고보니 보물이었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2-31 08: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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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물 분해·해충 제거에 노화 실마리 제공 기대
"기후변화 이해하려면 개미 사회시스템 연구해야"

개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지구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꿀벌처럼 화분매개자 역할을 비롯해 병해충을 방지하고, 토양건강을 개선하고 심지어 노화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도 제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의 패트릭 슐테이스(Patrick Schultheiss) 박사와 사빈 누텐(Sabine Nooten)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개미는 2만조에서 200만조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개미과(Formicidae)는 땅속이나 언덕, 나무에 복잡한 군체를 형성하며 사는 사회적 동물이다. 북극에서 열대 지방에 이르기까지 개미가 살고 있고, 그 종류는 1만2000여종에 이른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가운데 가장 종류가 다양하고 풍부하며 전문적인 동물그룹이다.

영국 가디언은 이런 개미에 주목하면서 "개미가 생태계뿐만 아니라 기후, 진화 및 인간에 대한 통찰에 공헌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실제로 개미는 유기물 분해, 영양분 재활용, 토양건강 개선, 해충제거 및 씨앗 분산 등 다방면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미는 꿀벌만큼 경제적 가치가 높은 수분매개자로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개미는 수세기 동안 중국에서 감귤류 작물의 생물학적 해충방제로 사용돼 왔으며, 지난 8월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일부 포식성 개미의 해충 방제 잠재력이 일부 농약보다도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생물학은 실제 응용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전문가들은 30년 이상을 사는 여왕개미가 수명이 짧은 일개미와 동일한 유전물질을 가지고 있어 노화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왕개미가 수십 년씩 정자를 몸 안에 저장하는 방법 또한 미스터리다. 그런가 하면 개미가 먹이를 찾는 방법, 길을 잃었을 때의 행동과 같은 개미탐색에 대한 연구는 로봇으로 하여금 실종자를 찾는 수학적 모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개미의 진화과정을 통해 다른 수많은 동식물에 대해서도 밝힐 수 있다. 코리 모로(Corrie Moreau) 미국 코넬대학 교수는 개미의 진화가 식물의 진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꽃 식물이 전세계로 퍼지면서 개미들은 이 생태적 틈새를 이용해 새로운 곤충들을 사냥하고 꿀을 얻기 위해 수액을 빨아들이는 곤충들을 돌보기 시작했으며, 식물들은 도마티아(개미군락이 살 수 있는 식물의 속이 빈 방) 등 개미들을 위한 특별한 구조를 발달시켰다.

모로 교수는 개미의 장내 박테리아가 필수 아미노산을 합성하며 이 아미노산은 개미의 몸을 둘러싼 단단한 표피를 구성한다고 했다. 이 연구에서 인간의 장내 미생물 군집에 대해서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간과 같은 사회적 유기체면서 내장구조는 단순한 개미를 통해 병원체 및 병원체의 확산경로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개미를 이용해 사회시스템에서 모든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는 허브가 있는지, 미생물의 이동을 제한하는 사회적 메커니즘이 있는지 등의 질문들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모로 교수는 "개미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회복력을 지녔다"며 "기후변화의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연구해야 할 중요한 시스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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