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망치는 습식사료…건식사료 8배 탄소 뿜는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1-21 08:45:01
  • -
  • +
  • 인쇄
육류함량 풍부…탄소배출량 年6541kg
탄소발자국, 브라질 국민과 맞먹는 수준

습식 반려동물 사료가 건식사료보다 기후에 훨씬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습식사료의 탄소배출량이 건식사료 대비 8배나 더 많다는 연구결과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학술지에 발표됐다.

브라질의 연구팀은 반려견 전용식품 618가지와 반려묘 전용식품 320가지를 분석해 온실가스 배출, 토지 및 물 사용량, 비료로 인한 화학오염 등 각 식품의 성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조사된 제품들은 브라질의 주요 반려동물 사료 소매업체 3곳에서 제공됐으며 가정에서 만든 수제식단도 일부 포함됐다.

분석 결과 습식이 환경적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치는 반면 건식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제식단의 탄소발자국은 이들 사이에 있었다. 습식은 전체 칼로리 중 동물성 성분이 90%나 차지하는데 비해 건식은 45%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10kg 무게의 반려견에게 하루 약 500칼로리의 건식을 먹이면 연간 828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습식을 먹일 경우 배출량이 6541kg으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 탄소발자국이 6690kg인 브라질시민의 평균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일반적인 습식사료를 먹는 동물은 인간과 동일한 수준의 탄소발자국을 낸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개의 탄소발자국이 일본시민과 비슷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온 바 있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개 사료가 육류생산의 약 1/4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오늘날 전세계 반려견·반려묘 수는 8억 4천만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그 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먹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사료는 대개 육류를 기반으로 하며 모든 식품 중 단연 환경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일부 반려동물 사료는 사람이 먹지 않는 내장, 뼈, 선지 등을 사용해 도축 부산물을 비교적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브라질에서는 도축 부산물의 약 13%만이 반려동물 사료에 쓰인다고 연구는 밝혔다.

전문가들은 곤충생산에 따른 CO2 배출량이 일반 육류보다 10배 낮아 곤충 등 대체단백질로 반려동물 사료를 보다 친환경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연구팀은 분석된 모든 제품이 반려동물 권장량보다 더 많은 양을 제공해 단백질과 지방의 공급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식물성 단백질은 육류에 비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적다. 올해 4월에는 채식주의 식단이 영양학적으로 완전할 경우 오히려 개에게 더 건강하고 안전하다는 연구도 나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보이스피싱 183건 잡은 KB국민은행 직원들..."세심한 관찰 덕분"

KB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소액권으로 다시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에게 자금출처와 발행인 정보를 물

빙그레, 임직원 대상 '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 실시

빙그레가 전자제품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빙그레는 14일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LG전자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인도 국민기업으로 도약" 다짐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LG전자는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조주완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英 보험시장도 '지각변동'..."주택 수백만채 버려질 것"

기후변화로 홍수가 잦아지면서 미국에 이어 영국의 주택보험 시장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14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 보험업계 분석을 인용해

수렁에 빠진 美태양광...트럼프 행정부, 최대 프로젝트 '백지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은밀하게 취소하면서 공화당·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미국 정계를 혼란에 빠뜨렸다.14일(현

유네스코 보호지역 98% 기후변화 직격탄…“보존보다 적응이 과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이나 생물권보전지역 대부분이 폭염·산불·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날씨] 겨울 부르는 '가을비'...토요일까지 매일 내린다

15일 오후부터 다시 흐려지고 비가 내리겠다. 동해안과 전남 남서부, 제주 동부 등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비가 약하게 내리기 시작했다. 이번 비는 16일

등산화·등산복 미세플라스틱 '뿜뿜'...고스란히 자연에 유출

등산화와 등산복 등 아웃도어 제품들이 청정지대인 산악과 호수지역을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13일(현지시간) 미국 세크리드

도심 '싱크홀' 지하수유출이 원인인데...정부 관리체계 '구멍'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지반침하)의 원인이 지하수 유출이 지목되고 있음에도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통계항목조차 없는 것으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