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은 기후정의의 '깐부'...반드시 필요"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9-22 16:53:16
  • -
  • +
  • 인쇄
기본소득당, 기후정의행진 앞두고 사전연설
정기국회 '탄소세'와 '횡재세' 입법 추진 다짐
▲22일 광화문 교보빌딩 비각 앞 기본소득당 기후정의행진 사전연설회 (사진=기본소득당)


기후변화로 심화되는 양극화와 불평등을 막는 '기후정의' 실현은 '기본소득'과 연계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본소득당은 오는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기후정의행진을 앞두고 22일 광화문 교보빌딩 비각 앞에서 정당연설회 '기후정의, 기본소득과 만나자'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오준호 기본소득당 공동대표는 "기본소득은 기후정의의 '깐부'다"라며 "기후정의 실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기본소득"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기후악당 대한민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시스템 변화로서 기후정의 입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용 대표는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안은 바로 탄소세"라며 "이미 세계 27개국이 탄소세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탄소세로 에너지 가격이 높아지면 그 타격은 저소득층에게 가해지므로, 탄소세와 기본소득이 함께 연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용 대표는 "에너지 기업의 부당한 이익을 세금으로 걷어, 그 돈을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에 써야 한다"며 횡재세 도입을 촉구했다. 그는 "정부의 유류세 감면은 화석연료 사용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인 데다 효과도 미지수"라며 "화석연료로 거액의 이익을 올린 에너지기업 초과이익을 환수하는 횡재세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횡재세는 이미 세계적 대세"라며 "엊그제 열린 유엔총회에서 유엔 사무총장 역시 '횡재이익에 대한 세금 부과'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오준호 공동대표는 "지금의 경제체제는 기후불의 체제"라며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기후변화를 막겠다는 건 방 청소는 안하면서 벌레만 잡겠다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목표는 탄소중립을 넘어 기후정의여야 한다"며 "기본소득은 보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경제체제로 전환하는 데에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순영 기본소득당 동물권·생태 의제기구 어스링스 위원장은 "얼마전 폭우의 다른 이름은 기후위기"라며 "기후위기는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의 삶부터 파멸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본소득당은 기후위기 문제를 정치로 해결하고자 한다"며 "기후위기를 가속하고 더 많은 생명을 학살하는 반생태적 정책에 단호하게 반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본소득당은 오는 24일 열리는 기후정의행진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에 공동주최로 참여한다. 기본소득당은 사전부스 '탄소세X횡재세 걷고 기후정의로 돌려받자'를 운영하며, 시민들에게 '국민의원'으로서 탄소세, 횡재세 발의 요구를 함께해달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