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오히려 방해되는데...CJ온스타일, 우수협력사에 '종이테이프' 지원?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9-05 14:49:35
  • -
  • +
  • 인쇄
6일 '자원순환의 날' 맞아 협력사 30곳에
1억원 상당의 종이테이프 지원한다 밝혀

CJ온스타일이 ESG경영의 일환으로 협력사에게 재활용 방해꾼인 종이테이프를 지원하겠다고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5일 CJ온스타일은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우수협력사 30곳에 총 1억원 상당의 종이테이프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지원 대상은 CJ온스타일과 협력 관계가 깊고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경영에 관심이 큰 중소기업들이다. 새싹보리 등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HL사이언스', 피부관리기기를 판매하는 '지온메디텍' 등이라고 밝혔다.

CJ온스타일은 "해당 업체들에게 주력 판매품목과 배송상자 등 상황과 수요에 맞게 자동·수동 방식의 종이테이프가 최소 200여개에서 많게는 2500여개까지 제공한다"고 했다.

문제는 종이로 만든 테이프는 재활용이 안될 뿐만 아니라 재활용을 되레 방해하는 소재라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이테이프는 종이로 만든 재질이기 때문에 상자에 붙어있어도 재활용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종이테이프는 재활용이 안된다. 이유는 종이 뒷면에 접착제가 붙어있어서다.

그래서 종이테이프가 붙은 채 폐기물처리장으로 들어간 종이상자들은 종이테이프 분리작업을 별도로 해야 한다. 폐기물처리 전문기업인 수정환경산업 관계자는 "종이테이프가 붙은 상자는 아예 재활용하지 않는다"며 "종이테이프가 붙은 상자들은 따로 분리해놨다가 나중에 직원들이 일일이 제거한 다음에 재활용한다"고 밝혔다.

종이테이프는 손으로 일일이 제거하기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비닐테이프는 한번에 쫘악 뜯기지만 종이테이프는 중간이 찢어지기 일쑤여서 수작업으로 떼어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일손이 부족한 재활용센터들은 종이테이프가 붙은 상자들을 일반쓰레기처럼 소각하거나 매립해버린다. 

재활용업체들은 종이테이프가 부착된 상자들을 재활용하면 접착제 때문에 재활용 종이의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종이테이프가 재활용 가능한 종이상자를 되레 일반쓰레기로 만들어버리는 꼴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종이테이프가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회사측에 다시 한번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