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오후 3시 자외선 피해라"...여름기온 상승하면 피부암 발병률도 상승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8-16 12:44:15
  • -
  • +
  • 인쇄
기후변화로 폭염 잦아지는 여름 특히 주의해야
일광화상 2년에 한번 입어도 피부암 위험 3배

기후변화로 유럽과 미국에 역대급 폭염이 강타한 가운데 여름기온이 상승하면 흑색종 등 피부암 발병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 암연구소(Cancer Research UK)에 따르면 영국 남성의 피부암 사망률은 1970년대 이후 3배 이상 증가했고, 여성들도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셸 미첼(Michelle Mitchell) 영국 암연구소 소장은 피부가 햇볕에 타는 일광화상을 2년에 한 번만 입어도 피부암 위험이 3배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라 댄슨(Sarah Danson) 영국 셰필드대학 종양학 교수는 "여름에 지속되는 무더위는 흑색종 발병과 사망률을 더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흑색종 연구를 주도하는 줄리아 뉴턴 비숍(Julia Newton-Bishop) 영국 리즈대학 임상의학자도 "흑색종은 본질적으로 피부가 햇볕에 타면서 발생한다"며 극단적 기후변화에 따른 흑색종 증가를 우려했다.

흑색종은 멜라닌 세포나 모반(점) 세포가 악성화된 종양이다. 흑색종 등 피부암은 자외선 노출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날 확률이 높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여름 무더위가 갈수록 길어지고 독해지면서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올 7월 영국은 사상 처음으로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었다. 영국의 여름날씨는 평균 30도를 넘지 않을 정도로 서늘한 편인데 올해는 기록적인 무더위가 강타했다. 영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등지에서도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는 곳이 수두룩했다. 

댄 미첼(Dann Mitchell) 영국 브리스톨대학 기후학전문 교수는 특정 폭염이 특정 피부암을 유발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암 발병률의 증가는 기후변화에 따른 전반적인 기온상승과 연관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기후변화로 여름뿐만 아니라 연간 전체기온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런 온도변화는 외출을 더 자주하는 등 행동패턴도 변화시켜 1년 내내 햇빛, 특히 피부암의 주요원인인 자외선(UV) 노출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카리스 베츠(Karis Betts) 영국 암연구소 수석건강정보관리자는 "암이 발병하기까지 보통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최근의 폭염이 피부암 사례에 미치는 영향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일광화상과 피부암을 유발하는 것은 열이 아니라 자외선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댄슨 교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햇볕을 피하고, 그늘에서 셔츠와 모자로 피부를 가리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등 자외선 노출을 줄이고 일광화상을 방지할 것을 권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