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폭염에 '전기 단속' 나섰다..."문열고 에어컨 가동시 벌금"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7-26 16:35:29
  • -
  • +
  • 인쇄
개문냉방 에너지 낭비 20% 늘려
수일내 범칙금 750유로 부과 예정


프랑스가 상가 문을 열어놓은 채 에어컨을 가동하는 점포에 대해 벌금 750유로(약 100만원)를 부과한다.

25일(현지시간) 아녜스 파니에뤼나셰르 프랑스 에너지전환 담당 국무장관은 수일내에 '개문냉방' 점포에 대한 제재조치가 시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주 폭염이 프랑스를 강타하면서 파리, 리옹을 비롯해 프랑스 몇몇 주요 도시의 시장들이 비슷한 법령을 시행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프랑스는 기후변화로 강화된 폭염이 지속되면서 산불로 3만명이 넘는 사람이 대피했고, 와인 산지로 유명한 지롱드는 산불로 2만헥타르(㏊) 규모의 임야가 불탔다. 게다가 냉방수요가 폭등하면서 전력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에너지대란'을 겪고있다.

일례로 프랑스는 전력수급의 70%를 원전에 의존하면서 값싼 전기요금을 유지해 왔지만, 이번 폭염으로 수온이 오르면서 강물을 냉각수로 활용하는 원전의 효율이 급감했고, 전력수요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더구나 러시아산 가스 공급 중단위기까지 겹치면서 지난 19일 프랑스의 전기요금은 23% 급증한 메가와트시(MWh)당 640유로(약 85만6256원)를 기록했다. 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MWh당 100유로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에 파니에뤼나셰르 장관은 "문을 열어둔 채 에어컨을 켜두면 에너지 소비량이 20% 늘어난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이같은 관행이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 것은 부조리한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지난주 "기후위기와 에너지대란에 비춰봤을 때 멈춰야만 하는 일탈행위"라고 규탄하며 파리시 자치경찰을 통해 해당 행위에 대해 150유로(약 2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밖에도 프랑스 정부는 지난 24일 향후 2년내 프랑스 전력소비량의 10% 절감을 목표로 하는 '절전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소매점 영업종료 직후 간판 소등 △공공시설 적정 실내온도 지정 △철도 및 공항 제외 오전 1~6시 전광판 광고 금지 등의 조처가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도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라 개문냉방 영업에 대한 시정명령이 가능하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 차원에서 점포 문을 열어놓으라는 손님들의 요구 및 지자체의 지침이 엇갈리는 딜레마 상황이 연출되면서 상인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들어 매대가 매장 밖으로 나와 있는 화장품 가게와 같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에너지 절감 취지에 공감하는 상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관계당국이 적절한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