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배 빠른 북극 온도 상승...북미·유럽·아시아 '이상기후' 촉발 원인?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6 15:13:30
  • -
  • +
  • 인쇄
북극 바렌츠해 온난화 속도 '제일 빨라'
과학자들 "더 급격해진 기후붕괴 예고"
▲ 북극 바렌츠해(Barent Sea). 최근 이 지역 온난화 속도가 지구 평균보다 7배 빠른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언스플래시)


북극 일부 지역의 온난화 속도가 지구 평균보다 7배 빠르다는 관측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북극에 있는 바렌츠해(North Barent Sea) 북쪽의 온난화 진행속도가 북극 전체의 온난화 속도보다 2배~2.5배 빠르고, 지구의 평균보다 5배~7배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학술지에 발표됐다.

다국적 과학자들로 구성돼 진행된 이번 국제공동 연구는 1981년~2020년 스발바르(Svalbard) 섬과 프란츠 요제프 란트(Franz Josef Land) 섬에 위치한 자동기상관측소의 지표면 대기온도 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 바렌츠해 지역은 최근 몇 년간 북극에서 기록된 평균보다 훨씬 높은 기온을 보이면서 과학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바렌츠해의 연간 평균기온이 10년에 걸쳐 최대 2.7℃, 특히 가을에는 10년 사이에 최대 4℃까지 상승하고 있다.

현재 북바렌츠해 일대는 지구상에서 온난화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위기로 북극 전역의 기온이 지구 평균보다 3배 더 빠르게 상승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북극 내에서도 일부 지역의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북바렌츠해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북미와 유럽, 아시아의 이상기후가 촉발하는 것으로도 의심되고 있다. 연구원들은 이 지역 외에 다른 북극 지역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기후학자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더 빠르고 급격한 기후붕괴의 예고'라고 보고 있다. 이전 연구에서도 급격한 온난화는 극지방을 둘러싼 제트기류를 변화시켜 이상기후를 촉발하는 것이 입증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케틸 아이작센(Ketil Isaksen) 노르웨이기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관측한 것 중 가장 빠른 온난화 속도"라며 "해빙이 이전에 관측된 것보다 훨씬 빠르게 녹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북극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일어날 일에 대한 조기경고"라고 힘줘 말했다.

루스 모트람(Ruth Mottram) 덴마크기상연구소 기후과학자는 "이 연구는 최신모델들조차 바렌츠해의 온난화 속도를 과소평가해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북극해가 북대서양화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해당 지역의 해빙이 모두 녹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온과 해빙 손실 그리고 해수 온도는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 태양열을 반사하는 해빙이 녹아 없어지면 해양의 열 흡수량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해수 온도가 상승한다. 해수온도 상승은 대기온도 상승으로 이어진다. 즉 해빙이 사라질수록 더 많은 열이 축적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마이클 맨(Michael Mann)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 교수는 "바렌츠해의 해빙 손실과 온난화는 특히 겨울철 대기순환을 변화시켜 겨울철 이상기후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기후변화가 특정 유형의 이상기후를 증가시키는 또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현재의 예측모델에서도 잘 포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이작센 연구원은 이번 관측 결과를 통해 북극의 변화가 인구밀도가 높은 지위도 지역의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Z세대, 기업 ESG활동에 민감...67% "비싸도 ESG 실천기업 제품 구매"

Z세대는 개인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이른바 '미닝아웃(가치소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ESG 경

네이버, 유럽 AI커머스 발판 마련...스페인 '왈라팝' 경영권 인수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지분 70.5%를 3억7700만유로(약 6045억원)에 인수하기로 5일 결정함에 따라 유럽의 AI 커머스 거점을 확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기후/환경

+

'폭염↔폭우' 교차하는 이상기후...원인은 '해수온 상승탓'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이달 3일 광주와 전남, 경남 등 우리

"숲가꾸기 정책 개선해야"…전문가들 산림정책 전환 '한목소리'

국회에서 열린 산림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금처럼 운영되는 숲가꾸기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산불피해지원

이미 25% 증발...유네스코유산 '허드섬 빙하' 사라질 위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허드섬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이미 25%가 녹아내렸다.4일(현지시간) 호주 모나시대학의 남극환경미래확보(SAEF) 연구

주거지·학교 인근서 유해가스 '뿜뿜'...불법배출 업체 10곳 적발

주거지와 학교 인근에서 유해가스를 불법 배출한 업체들이 적발됐다.경기도는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8일까지 도장·인쇄업체 210개를 대상으로 유

올 7월 한반도 평균기온 27.1℃...'역대 두번째로 더웠다'

우리나라의 올 7월은 2018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더웠다.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7.1℃로 나타났다. '20세기 최악의 더위'가 나타난

[날씨] '폭염과 폭우' 급변하는 날씨...6일 120㎜ 폭우 예보

5일 낮기온이 36℃까지 치솟는 폭염이었다가 수요일인 6일은 최대 120㎜의 폭우가 퍼붓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를 보이겠다.고온다습한 남풍의 유입으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