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물질 '질소산화물' 줄이면 농산물 생산량 25% 증가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6-02 12:22:53
  • -
  • +
  • 인쇄
질소산화물, 오존 농도 높여 수확량 감소 유발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절반으로 줄이면 농작물 생산량이 최대 25%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질소산화물이 세계 농작물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보고서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했다. 질소산화물은 주로 자동차, 공장 매연 등에서 발생하며 산성비와 농작물을 말려 죽이는 주요 대기오염물질이다.

연구팀은 질소산화물과 농작물 생산량 사이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2018~2020년 사이 중국, 서유럽, 인도의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했다. 공동저자인 스탠포드 대학 식량안보·환경센터 책임자 데이비드 로벨(David Lobell)은 "질소산화물은 눈으로 식별하기 어렵다"며 "그래서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질소산화물과 지역별 농작물 생산량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질소산화물은 1차 오염물질로 대기 중에 배출돼 자외선에 닿으면 오존이 만들어진다. 오존은 적당량 있을 경우 살균 등 인간에 이롭지만 농도가 계속해서 높아질 경우 농작물 수확량 감소를 가져온다. 연구 공동저자인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의 환경과학부 부교수인 제니퍼 버니(Jennifer Burney)는 "질소산화물은 1차 오염물질로서 다른 물질들과 섞이지 않아도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며 "이는 질소산화물이 다른 대기오염물질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이에 보고서는 질소산화물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것을 가정했을 때 지역별로 농작물 생산량 증가가 예측됐다고 밝혔다. 농산물 증가량은 여름과 겨울이 달랐다. 중국에서는 여름작물은 15%, 겨울 작물은 25%만큼의 수확량 개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유럽의 경우 여름·겨울 작물 모두 10%만큼 수확량이 증가하고 인도에서는 여름작물이 8%, 겨울작물은 6%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환경오염으로 2050년까지 전세계 농경지의 80% 이상이 물부족을 겪을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만큼, 질소산화물을 줄인다면 식량부족 또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버니는 "휘발유 자동차를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는 노력 등 질소산화물을 대기에 노출시키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는 농작물 생산량 증가로 이어져 미래 식량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B국민은행, 중소·중견 대상 '우리기업 탄소기업 첫걸음' 이벤트

KB국민은행이 온라인 플랫폼 'KB 탄소관리시스템' 신규 등록하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 탄소관리 첫걸음'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0

[ESG;NOW] 하이트진로 탄소배출량 감축했다고?...생산량 감소로 '착시'

하이트진로가 최근 2년간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9% 감축한 것으로 공개했지만 실제로는 판매량 감소로 인한 착시현상인 것으로 드러났다.하이트진로의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무늬만 친환경?...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급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로 규정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가 실제로는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

KT 불법 기지국 4개→20개로...소액결제 피해자 더 늘었다

KT가 자사 통신망에 접속해 가입자 불법결제에 이용한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20개였던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불

현대차, 인니에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 개소...수거부터 교육까지

현대자동차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지역주민 주도형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을 개소했다. 16일(현지시간) 인도네

기후/환경

+

국제해운 '탄소세' 연기에…기후솔루션 "2050 탄소중립 시계 멈췄다"

국제해운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세계 첫 탄소세 시장 도입이 최종 문턱에서 불발되자, 기후환경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녹색이 사라지는 바다...기후변화로 식물성 플랑크톤 감소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바다에서 녹색이 사라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과 중국 칭화대학 연구팀은 2001~2023년 중·저위도 해

트럼프 어깃장에...수년간 합의한 '해운 탄소세' 물거품되나?

당초 2027년부터 도입할 예정이었던 이른바 '해운 탄소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반대에 부딪혀 1년 이상 연기됐다.유엔 산하 국제해사기

지역따라 미세먼지 특성 달라...서울은 '빛반사형' 멕시코는 '빛흡수형'

도시에 따라 대기를 뒤덮은 초미세먼지(PM2.5)의 성분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성분이 많은 반면, 멕시코시

[날씨] 갑자기 닥친 겨울...아침 1℃까지 '뚝' 산간은 첫눈

기온이 갑자기 1℃까지 뚝 떨어지면서 초겨울 날씨를 보이겠다.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찬공기가 남하하면서 아침기온이 2℃까지 떨어지고 강원도 북부

[ESG;NOW] 하이트진로 탄소배출량 감축했다고?...생산량 감소로 '착시'

하이트진로가 최근 2년간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9% 감축한 것으로 공개했지만 실제로는 판매량 감소로 인한 착시현상인 것으로 드러났다.하이트진로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