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가정쓰레기 재활용률 50% 달성 실패...웨일즈만 56.5%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2 13:53:42
  • -
  • +
  • 인쇄
영국, EU가 제시한 재활용 목표 달성 못해
2019년보다 2020년 더 떨어져 "코로나탓"


영국이 2020년까지 가정 쓰레기의 50% 이상 재활용하도록 한 유럽연합(EU)의 정책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이언에 따르면, 영국의 가정 쓰레기 재활용률은 2019년 46%에서 2020년 44%로 오히려 떨어졌다. 이에 대해 영국 환경식품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부지역에서 수거작업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2020년 웨일스 지역은 가정쓰레기의 56.5%를 재활용한 것으로 나타나, 영국 정부의 해명이 궁색해졌다.

영국의 쓰레기 발생양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영국가구는 2020년 2700만톤의 쓰레기를 배출했는데 이는 2019년보다 2.1% 증가한 규모다. 특히 잉글랜드 지역의 쓰레기 배출량은 무려 2260만톤으로, 영국 전체 쓰레기의 84%를 차지했다. 가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대부분 음식, 종이, 판지, 유리병, 플라스틱 등이다. 2021년 생산된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 250만톤 가운데 44%만 재활용을 위해 회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티나 길버트(Bettina Gilbert) 영국폐기물자문기구 랩(Wrap)의 프로그램전달 책임자는 "2020년 전례없는 국경봉쇄와 대혼란이 발생하면서 재활용률이 감소했을 것"이라며 "건강과 안전상의 이유로 잔여폐기물 수집이 우선시됐고, 정원폐기물 수집 및 재활용은 중단되거나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치가 더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수천명의 주요 종사자들이 폐기물을 계속 수거하고 재활용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2018년 영국 정부는 자국 내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들을 자국 내에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원 및 폐기물 전략'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영국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약 3분의2를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제임스 베번(James Bevan) 영국 환경청 최고책임자는 최근 영국의 범죄 퇴치를 위해 폐기물 수출을 전면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자국이 만든 쓰레기를 다른 나라에 버리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지 반문했다. 이에 재활용협회는 폐기물 범죄를 수출과 결부시키는 것은 잘못됐으며 범죄활동의 진짜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영국 정부는 2018년 공약으로 내걸었던 플라스틱병 보증금 반환제도를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 정부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금지정책을 다각적으로 협의중이지만, 언제 시행할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정부는 성명을 통해 더 많은 쓰레기를 재활용·재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만 밝혔다.

영국의 가정 쓰레기 재활용률이 하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웨일스 지역은 가정 쓰레기의 56.5%를 재활용하는데 성공하면서 세계 선두가 됐다. 웨일스는 50% 재활용 목표를 달성한 유일한 영국 국가인 것이다. 웨일스정부는 "재활용률을 높임으로써 연간 40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는 것을 방지했다"고 밝혔다.

줄리 제임스(Julie James) 웨일스정부 기후변화부 장관은 "팬데믹과 그에 따른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역당국은 재활용을 우선시했고 수거원들은 끝까지 영웅적으로 일했으며 웨일즈 시민들은 재활용 실천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와 자연 비상사태에 본격적으로 대처해 2050년까지 폐기물 및 탄소배출 넷제로를 달성하고, 깨끗하고 번영하는 지구를 미래세대에 물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무늬만 친환경?...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급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로 규정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가 실제로는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

KT 불법 기지국 4개→20개로...소액결제 피해자 더 늘었다

KT가 자사 통신망에 접속해 가입자 불법결제에 이용한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20개였던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불

현대차, 인니에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 개소...수거부터 교육까지

현대자동차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지역주민 주도형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을 개소했다. 16일(현지시간) 인도네

삼성전자-삼성물산, 혈액으로 암 조기진단 美기업에 1.1억불 투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증상이 없는 사람의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Grail)'에 16일(현지시간) 1억1000만달러를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기후/환경

+

"70억달러 태양광 보조금 내놔!"...美 22개주 연방정부 대상 소송

트럼프 행정부가 70억달러 규모의 태양광발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자, 미국 22개 주에서 이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16일(현지시간) 롭 본타 미국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탄소감축과 자연회복 동시 추진...UNEP, 개도국에 1억불 투입

유엔환경계획(UNEP)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1억달러 규모의 국제 프로그램을 출범했다.16일(현지시

[주말날씨] 비온 후 '쌀쌀'...서울 기온 5℃까지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워지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비는 17일 저녁 서쪽부터 내리기 시작해 밤사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