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CJ와 '순환플랫폼' 구축한 이너보틀 대표 "재활용 가능한 모든 제품 담겠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3-31 14:13:10
  • -
  • +
  • 인쇄
LG화학·CJ대한통운과 순환 플랫폼 구축
"이너보틀 이외 제품도 수거·재활용 추진"
▲오세일 이너보틀 대표


"생산에서 수거, 재활용까지 모두 책임지는 '자원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4월 이너보틀 사무실에서 만난 오세일 이너보틀 대표(45)가 강조했던 말이다. 당시 이너보틀은 화장품 등의 용기 안에 실리콘 재질의 내부 용기를 활용해 잔여물을 최소화하고 재활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친환경 업체로 주목받을 때다.

하지만 오 대표는 정작 중요한 것은 제품 자체보다 수거해서 재활용까지 이르는 플랫폼, 즉 생태계를 만들어야 진정한 '순환경제'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너보틀' 화장품 용기는 100% 재활용...수거까지 책임진다]

1년여가 지난 이달 30일, 오 대표는 국내 소재업계와 물류업계의 대표주자들과 함께 이런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한 협업에 성공했다. LG화학, CJ대한통운과 함께 '자원순환플랫폼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들 3사가 구축하는 에코플랫폼은 '소재(LG화학)→제품(이너보틀)→수거(CJ대한통운)→리사이클(LG화학·이너보틀)'로 이어지는 구조다. LG화학이 제공한 플라스틱 소재로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사용된 이너보틀의 용기를 CJ대한통운이 회수한 뒤, 다시 LG화학과 이너보틀이 원료 형태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이너보틀의 온라인 화장품 리필샵 '이리온'(Ireon) 웹사이트 또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품 리필을 신청한 뒤 수거함에 담아 현관 앞에 사용한 제품을 놓아두기만 하면 된다. 이를 CJ대한통운 택배 기사가 수거하고, 새로 충전된 리필 제품을 배송한다. 이너보틀은 수거한 용기를 재사용하기 위한 세척 작업을 진행한다. 수거된 용기 중 더 이상 재사용하지 못하는 용기는 LG화학이 구매한 후 리사이클링을 통해 깨끗한 원료로 재활용한다.
 
기존 오프라인 리필샵은 소비자가 리필을 할 수 있는 거점으로 용기를 들고 찾아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이리온(Ireon)은 온라인으로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클릭 한번으로 제품 리필과 용기 수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오 대표와 이너보틀의 목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이제 막 첫 발을 뗐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오 대표는 이번에 시작하게 된 플랫폼에 '이너보틀 제품'만이 아닌 재활용 가능한 모든 제품을 끌어들이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전화통화에서 오 대표는 "예컨대 가정에서 버리려는 폐가전을 이너보틀 수거함에 같이 넣어두면 이를 물류업체가 수거해 와서 해당 제품 생산 기업으로 전달해 재활용하는 구조도 만들 수 있다"며 "관련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이런 식의 자원순환 생태계를 만들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납을 통해 포인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익이고, 기업들은 재활용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순환경제 구축으로 인한 환경에 부담을 덜 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