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종의 미확인 포유류...DNA 코딩으로 밝힌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3-30 13:32:22
  • -
  • +
  • 인쇄
美연구진 "지구상 서식하는 동물종 더 많아질것"
▲안데스산맥에서 발견된 유리개구리종. 과학자들은 지구상에 미확인 포유동물들이 수백종가량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


단일종인줄 알았던 동물들이 최근 유전자 분석을 통해 다른 종이라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이를 분석하는 DNA 코딩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브라이언 카스텐스(Bryan Carstens)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진화생태생물학과 교수 연구진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포유동물을 찾아내는 DNA 코딩을 활용한 예측모델에 대한 연구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28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에콰도르에서 발견된 투명개구리 2종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서로 다른 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겉모습이 비슷해 단일종으로 여겨졌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연구진은 동물을 유전적 다양성으로 식별할 수 있는 DNA 코딩기술을 활용한다면 미확인된 생물들이 발견되면서 지구상에 서식하는 동물의 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최고 추정치인 870만종보다 훨씬 더 많은 종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많은 동물들이 과학계에 알려지기도전에 멸종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이에 연구진은 생물망(web of life)에서 새로운 동물종의 위치를 예측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포유류 수백만종의 유전자 염기서열과 환경 및 서식지 정보를 분석하다면 수백종의 미확인 박쥐, 뒤쥐, 두더지를 비롯한 설치류들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크기와 외모 때문에 기존에 다른 종으로 잘못 분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강수량과 기온변화가 크고 지리적 범위가 넓은 지역에 미확인 포유류 종이 가장 서식할 것으로 연구진은 예측했다. 가령 북미 전역에서 발견된 작은 갈색박쥐의 경우 2018년에 5개의 종으로 나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표본 대부분이 이미 박물관에 소장돼있을 가능성이 높아 미확인 종을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카스텐스 교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포유류가 전세계에 수백종에 달할 것"이라며 "이런 종들이 어디서 발견될지 예측하는 도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모델이 포유류 종의 약 80%가 발견된 것으로 추정했다"면서 "존재하는지 모르면 종을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환경보호에 있어 이런 생물종의 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지난해 ESG경영활동 5.5조 사회적 가치창출

하나금융그룹의 지난해 ESG 경영활동이 약 5조5359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측정됐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발간한 '2024 ESG 임팩트 보고서'를

LG화학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지' 공모전 개최

LG화학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함께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지'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LG 시스템에어컨, 플라스틱 사용 줄여 탄소배출 저감

LG전자가 시스템에어컨 제조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공법을 적용해 탄소배출을 저감한다LG전자는 최근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TUV 라인란드(TÜV Rhei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기후/환경

+

제주 '은갈치' 사라지나?…온난화에 어획량 3분의 1로 '뚝'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제주 은갈치 어획량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18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제주 대표 특산 어종인

"韓 화석연료 비중 60%...못 벗어나는 이유"-英 가디언의 진단

한국이 전력생산의 60%를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이유가 철강과 조선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데다, 전력시장의 독점 구조와 재생에너

이미선 신임 기상청장 "기후위기 대응 허브가 돼야"

이미선 신임 기상청장은 취임일성으로 "기상청이 과학기반 기후위기 대응 허브가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18일 밝혔다.전날 임명된 이 청장은 이재명

[영상] 폭염·강풍이 키운 '산불'…스페인·포르투갈 1주일째 '활활'

1주일전 스페인과 포르투칼에서 발생한 산불이 45℃에 달하는 폭염과 강풍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