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조개껍데기' 화장품·의약품용으로 재활용 가능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3-23 14:26:52
  • -
  • +
  • 인쇄
수산부산물 시행령 입법예고...7월21일 시행
수산가공업자, 껍데기 반드시 분리 배출해야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사진=경상남도)


굴과 홍합, 꼬막, 바지락 등을 취급하는 수산물 가공업자들은 앞으로 해당 수산물에서 나오는 껍데기를 다른 폐기물과 섞이지 않도록 반드시 분리배출해야 한다. 분리배출된 이 껍데기들은 건축용 재료 외에 화장품, 의약품, 식품첨가물 원료로도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수산부산물 재활용을 본격화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수산부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수산부산물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제정령안을 마련해 오는 5월 3일까지 4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23일 밝혔다. 입법예고가 끝나면 규제심사와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오는 7월 21일부터 시행된다.

지난해 7월 '수산부산물법'이 제정된 이후, 해양수산부는 어업인과 전문가와 지방자치단체, 관련업계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수산부산물 실태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산부산물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제정령안을 마련했다.

제정령안은 '수산부산물법'이 적용되는 수산부산물의 종류와 재활용 유형, 분리배출 의무자의 범위, 처리업의 허가요건 등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법에서 규정하는 수산부산물의 종류는 굴과 전복, 홍합, 꼬막, 바지락, 키조개에서 내용물 등을 제거한 껍데기로 규정했다. 현재 재활용되고 있는 품목들 위주로 담았지만, 앞으로 재활용 확대추이를 감안해 품목을 추가할 계획이다. 

수산부산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유형도 확대했다. 폐기물관리법에서는 수산부산물을 건축자재 원재료와 비료, 사료, 공유수면 매립지역의 성토재 등으로만 재활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수산부산물법'에서는 석회석 대체제, 화장품, 의약품 및 식품첨가물 원료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 적절한 처리방법이 없어 환경문제로 떠오른 패각(굴·조개 등의 껍데기)을 제철소 소결공정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산부산물에 대한 분리배출 요건도 담겨있다. 수산부산물은 반드시 다른 폐기물과 분리 배출해야 하고, 이 분리배출 의무자는 '수산물가공업 시설 운영자'와 '수산부산물 분리 작업장 운영자'로 한정했다. 이들은 수산부산물의 염분제거 등을 위해 수산부산물 분리배출 의무자는 최대 180일, 수산부산물 처리업자는 최대 120일까지 보관할 수 있다. 폐기물관리법에서는 30일~120일까지만 보관 가능했다.

이외에도 제정령안에는 △수산부산물 처리업 허가방법 및 절차, △권리·의무의 승계 또는 휴업·폐업사실의 신고방식 △법령 위반시 허가취소·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의세부기준 △과징금 및 과태료의 부과기준 등의 내용도 담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무늬만 친환경?...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급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로 규정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가 실제로는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

KT 불법 기지국 4개→20개로...소액결제 피해자 더 늘었다

KT가 자사 통신망에 접속해 가입자 불법결제에 이용한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20개였던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불

현대차, 인니에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 개소...수거부터 교육까지

현대자동차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지역주민 주도형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을 개소했다. 16일(현지시간) 인도네

삼성전자-삼성물산, 혈액으로 암 조기진단 美기업에 1.1억불 투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증상이 없는 사람의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Grail)'에 16일(현지시간) 1억1000만달러를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기후/환경

+

"70억달러 태양광 보조금 내놔!"...美 22개주 연방정부 대상 소송

트럼프 행정부가 70억달러 규모의 태양광발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자, 미국 22개 주에서 이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16일(현지시간) 롭 본타 미국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탄소감축과 자연회복 동시 추진...UNEP, 개도국에 1억불 투입

유엔환경계획(UNEP)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1억달러 규모의 국제 프로그램을 출범했다.16일(현지시

[주말날씨] 비온 후 '쌀쌀'...서울 기온 5℃까지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워지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비는 17일 저녁 서쪽부터 내리기 시작해 밤사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