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플라스틱 사용금지 협약' 반쪽에 그칠라...관련업계 전방위 로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3-01 08:30:02
  • -
  • +
  • 인쇄
美화학협회, 해양플라스틱에만 초점 맞추려 노력
UNEA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일 없을 것" 못박아


글로벌 화학·플라스틱 제조사들이 유엔환경총회(UNEA)에서 '플라스틱 사용금지'가 채택되지 않도록 전방위 로비를 벌이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엑손모빌케미칼, 셸케미칼, 다우 등 190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산업단체 미국화학협회(ACC)는 28일부터 3일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에서 'UN세계플라스틱조약'에서 지정될 예정인 플라스틱 오염의 범주를 축소시키기 위해 페루와 르완다가 제안한 유엔 협상안에 반대했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ACC는 해양플라스틱 쓰레기에만 초점을 맞춘 일본의 대안을 선호하고 있다. 화학제품 생산부터 폐기까지 플라스틱 공급망 전반에 걸친 오염문제 해결을 목표로 두고 건강보호 문제까지 포괄하는 결의안 초안과 비교하면 그 범주가 매우 축소된 것이다. 더욱이 결의안 초안은 이미 최소 58개국에서 공개 승인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오염의 해결이 플라스틱 폐기물을 태울 때 배출되는 연기에 피해를 입는 자연을 보호하고 인간의 건강을 개선하는 열쇠로 보고 있다. 플라스틱은 주로 석유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늘리면 온실가스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ACC는 2021년 미국 제조업체에게 폐기물 및 재활용의 책임을 확대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을 제한하는 '플라스틱 금지법'과 관련해 미국정책입안자들에게 로비하는 데만 1660만달러를 썼다. 관계자들은 미국과 중국이 해양에 초점을 맞춘 제한적 유엔조약을 지지하는 국가들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UNEA에서 2년에 걸쳐 논의한 플라스틱협약이 반쪽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환경 속 플라스틱 쓰레기를 종식시키기 위해 국가간 법적 구속력을 지닌 협정을 체결하고자 하는 UNEA 결의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잉거 안데르센 UNEA사무총장은 협약의 최종안이 페루-르완다협약보다 약하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협의가 잘 추진되고 있다"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뿐만 아니라 코카콜라, 펩시코, 유니레버, 네슬레와 같은 주요 플라스틱 고객사들도 UNEA 조약을 통해 폐기물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의 수명주기 전체를 관리하고 새로운 플라스틱의 생산과 사용을 줄일 것을 요구했다.

UNEA는 유엔환경계획(UNEP)의 사업계획 및 예산, 주요 환경 쟁점을 논의하는 최고위급 환경회담이다. 이번 UNEA의 주요 쟁점은 '플라스틱 오염문제'다. 참석한 회원국들은 폭넓은 협의를 통해 플라스틱 오염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조약을 타결하고, 추후 세부적인 사항을 조정해 최종안을 확정할 수 있도록 정부간협상위원회(INC)를 구성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