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에서 건물 단열 측정…에너지 손실 막는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2-21 14: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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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외선 위성카메라로 정확한 열 손실 지점 파악...에너지효율 기대
▲실제 촬영 이미지(위)와 적외선 위성카메라로 열의 누수 여부를 촬영한 이미지(아래).(사진=새틀라이트뷰 유튜브 캡처)

위성에서 적외선을 이용해 건물의 단열 상태를 점검하는 카메라가 개발됐다. 건물들의 단열을 파악해 도시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지는 영국의 우주기업 새틀라이트뷰(Satellite Vu)에서 열감지 위성을 개발해 지구 전체에 걸쳐 단열건물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고화질 적외선감지기로 불량한 단열재를 찾아내, 에너지가 누출되고 전력이 낭비되는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새틀라이트뷰는 현재 7개의 열감지 위성이 영국 위성제조업체 서리새틀라이트테크놀로지(Surrey Satellite Technology Limited)에서 제작중이라고 밝혔다. 내년 초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팔콘9 로켓을 사용해 첫 번째 열감지 위성을 지구 궤도에 띄운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2~3년에 걸쳐 6개의 탐사선이 궤도에 진입하며, 그 중 일부는 현재 콘월, 셰틀랜드, 스코틀랜드 북부 및 기타 영국 지역에서 건설 중인 우주비행장에서 발사될 전망이다. 발사된 위성들은 밤낮으로 작동하며 지상 열을 측정할 예정이다.

기업의 목표는 전세계에 걸쳐 건물에서 방출되는 열을 지속적으로 측정하는 위성함대를 만드는 것이다. 안소니 베이커 새틀라이트뷰 CEO는 자사의 위성에 지구상의 모든 건물에서 방출되는 열을 측정하는 적외선카메라가 설치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열 손실 감지기술은 좁은 범위에서 대략적인 조사만 가능한 수준"이라며 "우리 위성에는 초고해상도 감지기가 장착돼 각각의 건물을 조사하고 건물에서 얼마나 많은 열이 손실되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실가스 넷제로를 위해 전세계 기업과 정부들이 어떻게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지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틀라이트뷰는 사업자금으로 2000만파운드의 벤처자금을 확보했으며 영국우주국과 유럽우주국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았다. 해당 위성 프로그램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베이커 CEO는 수집된 데이터로 건물의 에너지효율을 확인해 난방비를 절감할 뿐만 아니라,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공장 폐수오염을 모니터링하며, 태양패널 상태를 점검하고 산불을 감시하는 등,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각국의 탄소배출량 감축 압박이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기업은 전력요금 절감방안을 모색 중인 기관 및 기업에 데이터를 판매해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커 CEO는 "에너지 생산 및 사용 방식을 개선하려면 그 노력의 방향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열이 손실되는 지점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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