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적 재활용 페트병' 나온다…SK케미칼 양산체계 구축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5 11:42:42
  • -
  • +
  • 인쇄
'해중합 기술' 활용해 이물질·품질저하 없이 안전해
‘보틀 투 보틀’ 플라스틱 순환경제 실현… 2025년 2000억 매출
▲'스카이펫(SKYPET)-CR'로 제작한 화학적 재활용 생수병 (사진=SK케미칼)

SK케미칼이 '화학적 재활용 페트'(Chemical Recycle·CR-PET) 양산설비를 구축했다.

25일 SK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페트(PET)인 '스카이펫(SKYPET) CR'의 양산체계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식품용기 시장에 이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는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해중합'(Depolymerization) 기술을 활용해 오염된 페트병을 순수원료 상태로 되돌려놓은 재질이다. 따라서 CR-PET의 일종인 SK케미칼의 '스카이펫 CR'은 이물질에 대한 오염과 품질 저하가 없어 안심하고 식품용기에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간 재생 PET는 식품용기에 적합한 안정성과 물성확보에 어려움이 따랐다. 재생 PET를 활용해 식품용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염물질이 완전히 제거됐다는 안전성뿐 아니라 신재(Virgin Plastic)에 버금가는 물성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기존의 폐플라스틱을 분쇄한 뒤 세척·선별·혼합 등 비교적 단순한 공정을 거치는 기계적 재활용 방식으로는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CR-PET는 '플라스틱 자원순환' 체계의 핵심으로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국내·외에서 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이 의무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우리 정부는 2023년부터 국내 플라스틱 제조업체에 재생원료 사용 의무를 부과했다. 특히 PET의 경우 2030년까지 원료의 30% 이상을 재생원료로 사용하도록 하는 '한국형(K)-순환경제 이행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이는 연간 15만톤에 달한다.

SK케미칼은 이달부터 '스카이펫 CR' 제품을 생산·공급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지난 8월 제주 삼다수와 CR-PET 생수병을 공동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케미칼은 우선 국내·외 식·음료병과 식품포장 필름의 원료공급에 집중하고, 이후 섬유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25년 '스카이펫 CR' 사업은 2000억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판매된 CR-PET 제품을 화학적 재활용을 위해 다시 수거하는 계획은 아직 미정인 상황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원료 확보를 위해 제주개발공사와 경기도 화성시, 광주광역시 광산구 등과 폐플라스틱 수거 MOU를 맺었지만, 외부 유입 없이 판매 제품을 수거해 생산·사용·수거·재활용에 이르는 완전한 폐쇄 루프는 아직 구상중"이라며 "스카이펫 CR은 기존 분리수거를 통해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