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어 포드도 나섰다...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일석삼조' 효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09-23 15: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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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 대신 폐배터리에서 원자재 회수 재활용
탄소배출과 폐배터리로 인한 환경파괴 감소
▲포드의 EV 차종 F-150 라이트닝 (사진=포드 홈페이지 캡처)


테슬라에 이어 포드도 전기자동차 배터리 재활용에 나섰다.

포드는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레드우드 머티리얼즈(Redwood Materials)와 협력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원료를 재활용할 예정이라고 22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레드우드 머티리얼즈는 이미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와 손잡고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하고 있는 곳으로, 이번에 포드와도 계약한 것이다. 

레드우드는 폐배터리 팩에 들어있는 리튬, 니켈, 구리같은 원자재를 분리하고 이를 다시 패킹해서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에 따라 리튬과 니켈, 구리 등의 원자재를 광산에서 채굴하는데 드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배터리 가격을 낮출 수 있다. 또 채굴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폐배터리로 인한 발생하는 환경파괴도 대폭 줄일 수 있다. 테슬라는 폐배터리에서 원자재를 100% 회수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포드 역시 레드우드와 계약을 맺으면서 이 대열에 동참하게 됐다. 더구나 포드는 국내 기업 SK이노베이션과 설립하는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에서 연간 약 6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 등을 생산해야 하는데, 앞으로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면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레드우드는 네바다주 카슨시티에 위치한 시설에서 배터리 재활용 공정을 가동할 예정이다. 그러나 향후 '블로우벌에스케이' 공장이 설립되면 폐배터리 수급을 위해 해당 공장 인근에 재활용센터를 신설할 가능성이 높다. 포드의 최고운영책임자 리사 드레이크는 "배터리의 원자재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원자재 채굴도 줄일 것"이라며 "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국내 공급망 구축은 모든 사람들이 전기자동차를 더 쉽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레드우드 머티리얼즈는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8억달러 이상을 투자유치했다. 포드도 레드우드 투자자 중 하나다. 테슬라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레드우드의 창업자이자 CEO인 JB 스트로벨은 원자재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광산채굴 대신 재활용을 선택하는 것이 자동차 회사들에게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자동차 생애주기 전반을 살펴볼 때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탄소배출 제로라면 측면에서 친환경적인 것은 맞지만, 원자재를 채굴하고 제조하는 과정에서 적지않은 환경문제를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이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전기차의 판매경로를 추적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통상 수명을 다한 전기차는 폐차장으로 가게 되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이 폐배터리 재활용 차원에서 이를 회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샘 제페 케언에너지연구자문단(Cairn Energy Research Advisors) 상무이사는 "유럽에서는 자동차 제조사에게 배터리 재활용을 의무화시키고 있어 재활용이 활발하다"며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유럽에서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전기차 누적판매량이 320만대에 달한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미국은 누적판매량이 수십대에 불과해 유럽보다 수명을 다한 전기차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어서,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앞으로 10년동안 미국의 전기차 시장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 약 35만대에서 2025년까지 연간 100만대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포드는 2025년까지 F-150 라이트닝을 포함한 EV 개발에 220억달러 투자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 비춰봤을 때 전기차 제조비용의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 재활용은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비용절감의 중요한 핵심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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