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코로나처럼 긴급대응 시급"...세계 220개 보건학술지 공동성명

나명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09-06 15: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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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인류 건강 위협
세계 지도자들 공중보건 위해 긴급조치 취해야
▲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로 마을이 물에 잠긴 모습


전세계 220개 보건의학 학술지들이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코로나19 긴급대응처럼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일제히 촉구했다.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을 비롯해 랜셋(the Lancet), 뉴잉글랜드 의학저널(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등 전세계 220여개의 보건학술지들은 6일(현지시간) 전세계가 지구온난화에 대해 공동으로 긴급조치를 취해야 하며, 부유한 국가들이 더 빨리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사설을 게재했다.

이번 성명서는 오는 11월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앞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앞두고 발표된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더구나 220여개에 달하는 보건학술지들이 공동으로 성명서를 낸 것도 처음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기후위기에 의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성명서는 "과학적으로 지구의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의 평균온도보다 1도 이상 상승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지구는 이미 온도상승으로 자연파괴가 심각해진 상태이므로, 하루빨리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긴급조치를 통해 더이상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탄소감축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이것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난 수십년간 자연은 파괴됐고, 이는 인류의 건강과 생존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세계 공중보건을 위협하므로 세계 지도자들이 지구 기온 상승을 1.5℃ 이하로 유지하고 자연을 복원하기 위한 적절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 소수민족, 빈곤한 지역사회, 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이 기후변화에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의 정부가 교통시스템과 도시, 식품 생산·유통, 금융투자 시장, 건강시스템 등을 재설계해 사회와 경제가 변화할 수 있게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대기오염 감소, 신체활동 증가, 주거 및 식생활 개선 등 건강 및 경제적 이익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더 공정하고 건강한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인 변화가 긴급히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는 보건저널 편집자로서 2021년이 세계가 마침내 진로를 바꾸는 해가 될 수 있도록 각국 정부와 다른 지도자들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부유한 국가들의 역할을 특히 강조했다. 현 환경위기 유발에 책임이 더 많은 국가가 더 깨끗하고 건강하며 탄력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더 많이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오나 고들리 BMJ 편집장은 "지구 기온이 1.5℃ 이상 높아지고 자연파괴가 계속되면 훨씬 치명적인 위기가 올 것임을 경고하기 위해 코로나19 위기 최전선에 있는 보건 전문가들이 뭉쳤다"며 "더 부유한 국가들이 이미 기온 상승으로 고통받는 국가들을 돕기 위해 더 빨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들리 편집장은 "2021년은 세계 진로를 바꾸는 해가 되어야 한다"면서 "우리의 건강은 이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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