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법정화폐로 도입"...엘살바도르의 이유있는 결단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7 11:24:14
  • -
  • +
  • 인쇄
국민 25% 美거주하며 본국에 달러 송금
"비트코인 통용되면 중계수수료 절약돼"

엘살바도르 정부가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도입한다.

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2021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다음주 나는 국회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만드는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안이 통과되면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를 법정통화로 인정한 국가가 된다.

법안 도입 취지 가운데 하나는 중계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현재 엘살바도르의 법정통화는 미국달러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 지난해 기준 엘살바도르 인구의 약 4분의 1이 미국에 거주했다. 이들이 본국에 송금하는 금액은 약 60억달러(약 6.6조원)에 달했다. 이는 엘살바도르 국내총생산(GDP)의 22%에 해당한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엘살바도르 인구의 70%가 은행계좌가 없고, 비공식 부문에서 경제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비트코인 도입은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고, 재정적 포용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달러 대신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하면 그만큼 환전에 따른 중계수수료를 줄일 수 있어, 이는 적어도 100만명이 넘는 저소득 가계에 이익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부켈레 대통령에 대한 상반된 시각이 존재하지만 법안은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부켈레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을 무시한 채 코로나19 이동금지령을 위반한 수천명을 불법 감금했고, 교도소의 수용능력을 넘어서는 숫자의 갱단을 억지로 몰아넣어 '압제적 포퓰리스트'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 집권 여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 3일 중앙 아메리카 대학(UCA) 여론 연구소에 따르면 그의 지지율은 92.1%에 달한다.

지난 3월 엘살바도르에서 론칭한 모바일 결제 앱 '스트라이크'(Strike)는 엘살바도르 정부와 협업을 통해 비트코인 도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라이크의 창업자 잭 말러스는 "태생적으로 디지털인 화폐를 법정통화로 채택하면 엘살바도르는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이고, 국제적으로 통합된 개방형 요금 결제 네트워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