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양 추락한 18톤짜리 로켓 잔해물 방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0 11:40:40
  • -
  • +
  • 인쇄
NASA "중국, 무책임하다"...中매체 "일반적 관행"
▲창정5B 발사장면 (출처=신화통신)


중국 우주발사체 '창정5B'의 잔해가 인도양에 추락하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중국 당국이 별다른 조치없이 이를 방치했다는 사실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9일(현지시간) 중국 유인우주선 공정 판공실(CMSEO)은 창정5B의 잔해가 인도양 몰디브제도 서쪽(동경 72.47도, 북위 2.65도)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창정5B 잔해 추락 지점 (출처=가디언)


창정5B는 지난달 29일 중국의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핵심모듈 '톈허'를 싣고 하이난성 원창 기지에서 발사한 로켓이다. 창정5B는 잔해 무게만 18톤으로, 대기권 진입 물체 가운데 최대 규모다.

중국은 지난 2020년 5월에도 같은 5B계열 로켓을 발사했다. 이번 사례와 마찬가지로 인명피해는 보고된 바 없지만 로켓의 잔해는 남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추락해 건물 여러개를 파손시켰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우주여행국가들은 우주물체의 지구 재진입에 의한 인적·물적 위험을 최소화하고 그 운용에 있어 투명성을 최대화해야한다"며 "중국은 책임있는 기준을 맞추는 데 분명히 실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잠재적 잔해 피해 구역 범위는 북쪽으로는 미국 뉴욕, 스페인 마드리드, 중국 베이징, 남쪽으로는 칠레 남부, 뉴질랜드 웰링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했다.

중국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서방 국가가 지나친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며 우주 잔해가 대기권에 진입해 불에 타도록 그대로 두는 것이 우주강국들의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구 저궤도에는 로켓 잔해물 900여개가 남아 있으며, 이 중엔 창정5B보다 큰 물체도 있다. 현재 남태평양의 육지, 호주, 뉴질랜드, 남미 등지의 지역에 260여개의 우주선 잔해가 묻혀있으며, 대부분 미국과 러시아가 제조한 것들이다.

다만 이런 관행은 오래전에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1979년 7월 NASA 우주정거장의 커다란 덩어리들이 호주 서쪽 작은 마을에 추락한 것을 계기로, 각국은 통제되지 않는 우주물체의 재진입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나단 맥도웰 미국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센터 연구원은 "(잔해추락)문제에 대응하지 않는다니 중국 로켓 디자이너들이 게을러 보인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환경·사회' 지표 투자전략 반영했더니 지수 수익률 상회"

투자전략에 ESG 세부지표를 반영하면 시장대비 높은 장기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기후/환경

+

아마존 '지구허파' 옛말?...14만건 산불로 '탄소배출원'으로 전락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난해 산림벌채보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유럽연합(EU) 공동연구

韓선박 무더기 운항제한 직면하나?..."탄소감축 못하면 국제규제"

한국 해운업계가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해 일부 선박이 운항제한이나 벌금을 맞을 위기에 직면했다.기후솔루션은 5일 전세계 100대 해운사의 온실가스

화석연료 못버리는 국가들..."파리협약 1.5℃ 목표달성 불가능"

전세계가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뷰펠] 에너지 저장하는 '모래 배터리' 개발...베트남 스타트업의 도전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