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전라북도 새만금 지역에 총 9조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 로봇 제조공장 설립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수소 플랜트 건설 등 '혁신거점' 조성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정부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총 9조원을 투자해 2027년 AI 데이터센터와 태양광 발전시설 착공을 시작으로 112만4000평방미터(㎡)에 달하는 새만금 혁신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125조2000억원 규모 국내 중장기 투자 계획 가운데 핵심 프로젝트다.
우선 약 4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 로봇 제조공장을 설립하고, 웨어러블 로봇 등 다양한 산업·물류 로봇을 양산해 향후 로봇 부품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자율자동차와 로봇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약 5조8000억원과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급 연산 능력을 갖춘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로봇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안정적 전력 확보를 위해 약 1조3000억원을 투입해태양광발전 설비 구축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이 세울 예정인 AI 데이터센터는 단순 계산으로도 약 100메가와트(MW)의 전력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중소 도시의 최저 전력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를 위해선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필요한데, 여기서 새만금 지역을 거점으로 삼은 배경이 드러난다. 이 지역에는 이미 2.8GW 규모의 태양광 단지가 조성 중으로,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비교적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부터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에서 99MW 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운영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2035년까지 기가와트(GW)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확보해 AI 데이터센터 핵심 전력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수소 분야에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1조원을 투입해 200MW 규모 수전해 플랜트를 새만금에 건설한다. 확보한 재생에너지로 청정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트램·버스·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DRT)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수전해 플랜트 규모를 1GW까지 확대해 국내 최대 수소 생산 역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AI와 로봇, 수소 에너지 기술이 유기적으로 융합되어 완성형 산업 생태계를 이루는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해 4000억원을 투입한다. AI 수소 시티는 정부가 6.6평방킬로미터(㎢) 부지에 기반 시설을 공사 중인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에 구현된다. 현대차그룹은 인근 수전해 플랜트에서 생산된 수소를 활용하는 지산지소형 에너지 순환 시스템이 도입된 미래형 무공해 AI 도시의 표준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의 투자에 따른 경제효과는 약 16조원에 이르며, 약 7만1000명의 고용창출과 글로벌 협업기업 입주 등 경제적 유발효과가 예상된다. 투자가 본격화되면 새만금을 중심으로 로봇, AI 및 수소 에너지 등 첨단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지속가능한 지역 성장의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정부는 투자가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정주·광역 교통 여건 개선, 인허가 절차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가한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투자가 기업의 지역 진출을 이끄는 최고의 모범 사례가 되고 나아가 기업과 지역에 더 큰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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