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밭 토양 '기초체력' 약해져...유기물 줄고 인산 과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8 10: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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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밭작물 농작지의 '기초체력'이 약해지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도내 밭토양을 조사한 결과, 산성 정도나 염분 수준은 작물이 자라기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토양을 건강하게 유지해주는 유기물이 부족하고 비료 성분인 인산은 축적된 것이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밭 토양 환경조사는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4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2021년에 이어 지난해 1월~12월 도내 밭토양 190개 지점을 대상으로 토양산도(pH), 전기전도도(EC), 유기물, 유효인산, 교환성 양이온(K·Ca·Mg) 등 주요 화학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유기물 함량이 평균 18g/kg에 그쳐 적정 범위(20~30g/kg)에 미치지 못했다. 2013년 23g/kg이었던 것이 2017년 22g/kg, 2021년 20g/kg, 2025년 18g/kg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유기물은 흙을 부드럽게 하고 물과 양분을 붙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함량이 부족하면 토양이 쉽게 굳고 비료 효과도 떨어져 작물 생육과 수확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비료 성분 중 하나인 인산 함량은 553mg/kg로 2021년 615mg/kg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적정 범위(300~550mg/kg)를 넘어섰다. 인산이 지나치게 많으면 작물이 다른 양분을 고르게 흡수하지 못하고, 비가 올 때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수질 오염을 유발할 가능성도 커진다.

토양산도는 2021년과 동일하게 평균 6.6으로 작물이 잘 자라는 약산성 적정 범위(6.0~7.0)를 유지하고 있었다. 토양 속 염분 수준을 나타내는 전기전도도는 2021년 0.71dS/m에서 0.58dS/m로 감소해 안정적인 수준(2dS/m 이하)이다. 교환성 칼륨·칼슘·마그네슘도 큰 변동이 없어 특정 양이온 결핍이나 과다 문제는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비료를 더 주는 방식보다 토양을 살리는 관리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인산 비료를 줄일 것을 강조했다. 유기질 비료 활용, 녹비작물 재배, 수확 후 작물 잔사(볏짚, 보리짚 등 농업 부산물) 갈아넣기 등을 통해 토양 유기물 함량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박중수 환경농업연구과장은 "경기도 밭토양은 겉으로는 안정돼 보이지만, 유기물 감소와 인산 과다라는 구조적 문제가 누적되고 있다"며 "농가에서는 정기적인 토양검정을 통해 토양 상태를 확인하고, 작물에 맞는 비료 사용 기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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