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생물종목록'에도 등재될 예정
백령도에 사는 '쇠살모사'와 제주에 사는 '쇠살모사'가 우리나라 고유종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내륙과 섬 지역에 서식하는 쇠살모사를 대상으로 유전자 및 형태를 분석한 결과, 국내에 서식하는 뱀 가운데 고유종 2종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서식하는 △살모사 △쇠살모사 △까치살모사 3종 가운데 쇠살모사는 크기가 가장 작은 종으로, 중국과 러시아, 한반도 전역에서 살고 있다.
'동물자원의 유전자 다양성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지난 2018년부터 약 8년간 전국 내륙과 섬 지역에 서식하는 쇠살모사 513마리를 대상으로 유자 분석과 형태 비교 분석을 했다.
그 결과, 쇠살모사 개체군은 유전적으로 내륙과 제주도, 백령도 개체군이 명확하게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백령도 개체군은 내륙 개체군보다 몸통과 꼬리 길이가 길고 배비늘 수가 많았으며, 제주도 개체군의 경우 배비늘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형태적 차이를 보였다. 이를테면, 쇠살모사 배비닐 수는 143~156개인데 비해 백령쇠살모사는 148~162개, 제주쇠살모사는 138~150개였다.
이에 연구진은 백령도와 제주도에 서식하는 쇠살모사를 고유종으로 분류하고 각각 '백령쇠살모사'(Gloydius ussuriensis baengnyeongensis)와 '제주쇠살모사'(Gloydius ussuriensis jejuensis)로 명명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살모사 3종은 모두 해외에도 분포하는 종으로 국내 고유 파충류가 보고된 사례는 없었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파충류에서 고유종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최초의 사례로 생물다양성 연구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한반도에는 30여종의 파충류(뱀, 도마뱀, 거북 등)가 서식하고 있다. 이번 고유종 살모사 2종을 제외한 고유종 파충류 수는 장수도마뱀 1종(북한 소재)에 불과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분류학 전문학술지(Journal of Species Research) 2026년 2월호에 게재되며, 국가생물종목록에도 등재될 예정이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는 섬과 같은 지리적으로 격리된 환경에서 생물종의 적응과 진화 과정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유전자 기반 연구를 통해 국내 생물자원의 체계적 보전과 관리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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