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온난화로 대형 해조류 매년 13.4% 늘었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0 16:27:20
  • -
  • +
  • 인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해안선을 뒤덮은 모자반(사진=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

해양 온난화와 인간 활동으로 전 세계 바다에서 해조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상태로 전환되는 이른바 '체제 전환'(regime shift)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USF) 연구팀은 2003~2022년, 20년간 대서양과 서태평양을 중심으로 대형 해조류 군락이 연평균 13.4%씩 증가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특히 2008년 이후 증가 속도가 뚜렷하게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22년까지 촬영된 120만장의 위성 이미지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고, 딥러닝 모델을 활용해 해수면에 떠 있는 해조류를 탐지했다. 그 결과 대형 해조류 군락 면적이 이 기간동안 연평균 13.4%씩 증가했다.

해조류는 영양이 풍부하고 탄소를 흡수하며 녹색경제에도 유용한 팔방미인이다. 그러나 일부 해조류는 너무 빠른 성장과 부유성 때문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대형 해조류인 모자반은 빠른 성장 속도로 인해 수자원·전력시설 등 핵심 기반시설에 엉키며 피해를 일으키고, 해안에 상륙해 수 킬로미터에 걸친 해안선을 온통 뒤덮어 질식시킨다. 모자반이 햇빛을 막아 해수면 생태계가 망가지기도 한다.

연구를 이끈 추안민 후 USF 해양과학대 교수는 "2008년 이전에는 일부 종을 제외하면 대규모 해조류 번성 사례는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며 "전 지구적 차원에서 해조류가 없던 바다가 해조류가 풍부한 바다로 변하는 체제 전환에 들어섰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해조류 이상 증식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2008년부터 멕시코만에서 아프리카 콩고강 하구까지 이어지는 '대서양 모자반 벨트'(Great Atlantic Sargassum Belt)가 현재까지 관측되고 있고, 카리브해에는 2018년 6월 한달간 2000만톤에 달하는 모자반이 바다를 뒤덮었다. 미국 플로리다 연안에선 2010년 이후 매해 여름마다 반복적으로 적조 현상이 나타나왔고, 뉴질랜드 남서쪽 채텀 제도는 지난 10일 대형 해조류에 섬이 통째로 둘러싸이는 일이 벌어졌다.

연구팀은 해조류 이상증식의 원인으로 해양 온난화와 인간 활동을 지목했다. 해조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증가가 2008년 이후 해양 온난화가 가속화된 시기와 맞물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에 더해 인간 활동으로 인한 농업 유출수, 폐수 배출, 대기 중 퇴적물과 같은 육상 기반 유입물이 바다로 향하면서 영양 과다 상태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같은 변화가 모든 해양 생물에 같은 방식으로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후 교수는 이에 대해 "해양 환경 변화가 특정 생물군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같은 기형적 변화의 영향은 단순히 생태계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대형 해조류가 이상 증식해 해수면을 덮으면 햇빛이 바다 아래로 도달하는 양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해양의 탄소 흡수 능력이나 상층 해양의 안정성에까지 영향을 미쳐 기후위기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2025년 12월 7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화석연료 손뗀다더니"...게이츠재단, 석유·가스社 지분 야금야금 늘려

빌 게이츠가 "화석연료 기업에서 손을 뗐다"고 공개 선언한지 5년이 지났지만, 게이츠재단은 여전히 석유·가스 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것

구글 '2030 넷제로' 이상무?…美서 청정에너지 1.2GW 확보

구글이 미국에서 청정에너지 1.2기가와트(GW)를 확보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증가로 '2030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산업부 '탄소중립 프로젝트' 경매제 도입...기업별 50억 지원

산업통상부가 오는 21일부터 2월 25일까지 '탄소중립 설비투자 프로젝트 경매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이 사업은 정부 지원 예산 대비

"탄소감축 사업 대출이자 지원"...기후부, 올해 3조원 푼다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위해 신규대출을 받는 기업에게 올해 3조원 규모의 대출이자를 지원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녹색정책금융 활성화

LS전선, CDP 기후변화 대응 평가서 '리더십 등급' 획득

LS전선이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평가에서 '리더십(Leadership)' 등급을 획득했다.LS전선은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가 발표한 2025년

[ESG;NOW] 남양유업 ESG, 재생에너지 전환률 '깜깜이'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환경

+

해양온난화로 대형 해조류 매년 13.4% 늘었다

해양 온난화와 인간 활동으로 전 세계 바다에서 해조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상태

[날씨] 냉동고에 갇힌 한반도...칼바람 점점 심해진다

소한(小寒)에 한파가 덮치더니, 대한(大寒)에는 더 강한 한파가 몰려왔다.20일 우리나라 주변 서쪽에 고기압, 동쪽에 저기압이 자리한 '서고동저' 기압

[팩트체크②] 커피·카카오·올리브 가격인상...기후변화 탓일까?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신간] 생각이 크는 인문학 <27> 식량 위기

우리의 식탁은 안전할까?현재 전세계는 식량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음식을 낭비하면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배고

열 받은 유엔 사무총장...트럼프 겨냥해 80주년 연설 준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연합(UN) 창설 80주년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격할 예정이다.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한반도 바닷물 온도 가파르게 상승...지난해 '역대 2위'

지난해 우리나라 주변 동아시아 해역 수온이 역대 2위로 가장 높았다.국립수산과학원은 2025년 동아시아 바다의 평균 표층수온이 20.84℃로 2000년대 이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