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마지막날인 12월 31일 저무는 해를 잘 볼 수 있는 일몰 명소들이 있다.
일몰은 일출보다 늦고 준비가 덜 필요하다. 그만큼 선택지도 넓다. 퇴근 후 잠깐 오를 수 있는 도심의 언덕부터, 시간을 내어 찾아가는 바다와 해안까지, 해가 지는 풍경은 가까운 곳과 먼 곳 모두에서 하루의 끝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다.
서울에서는 굳이 높은 산을 오르지 않아도 일몰을 볼 수 있다. 마포 일대의 하늘공원은 서쪽 시야가 탁 트여 억새밭과 한강, 도심 실루엣이 함께 들어오는 대표적인 도심 일몰 장소다. 접근성이 좋아 평일 저녁에도 부담이 적다. 종로와 서대문 사이의 인왕산에서는 능선에 오르면 광화문 일대가 붉게 물드는 장면을 마주할 수 있다. 서울 북부의 북한산은 일부 능선 구간에서 비교적 조용한 일몰을 볼 수 있어 도심과 자연의 대비가 뚜렷하다.
수도권 서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인천과 강화의 일몰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강화 석모도의 민머루해변은 서해로 떨어지는 해를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장소로, 갯벌과 해변 위로 붉은 하늘이 길게 이어진다. 강화 남단의 동막해변 역시 넓은 갯벌 위로 해가 지며 서해 특유의 일몰 풍경을 보여준다.
인천 영종도의 을왕리해수욕장은 수도권에서 가장 대중적인 일몰 해변 중 하나다. 공항 인근이라는 입지 덕분에 접근성이 뛰어나고, 백사장과 방파제 어디서든 해가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비교적 편하게 볼 수 있다. 같은 인천 앞바다에 위치한 선재도는 보다 한적한 분위기의 일몰 명소로 꼽힌다. 바다와 섬, 제방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해가 지며, 수도권이지만 여행지에 온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
조금 더 이동하면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명소들이 이어진다. 충남 태안의 꽃지해수욕장은 할미·할아비 바위 사이로 해가 지는 장면으로 서해 일몰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전북 변산반도는 산과 바다, 갯벌이 겹치며 수평선 아래로 내려가는 해가 주변을 동시에 붉게 물들인다.
남해안으로 내려가면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이 대표적이다. 넓은 백사장과 얕은 수심 덕분에 하늘빛이 바다에 길게 반사되며, 해가 지는 과정을 온전히 보여준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한 해를 돌아보게 한다. 2025년의 끝자락에서, 지나온 날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내일을 맞이할 준비를 해보는 것도 일몰이 주는 또 하나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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