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전력인프라 기업 인수 추진...AI데이터센터 급증 대비?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3 11: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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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대비해 전력인프라를 담당하는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악시오스 등 현지언론 따르면, 알파벳은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전력인프라 관련기업을 인수 또는 지분확보를 위한 거래를 진행중이다. 해당 기업은 송전·배전, 전력 연결, 에너지 관리 등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전력인프라 구축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추진됐다. 대규모 언어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그래픽성능장치(GPU) 서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 1곳이 소비하는 전력 규모가 중소도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기존 전력망에만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AI 인프라 확장이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알파벳이 이번 인수를 통해 데이터센터 인근에서 전력을 보다 신속하게 확보하고, 송전망 병목 문제를 줄이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전력망이 구축된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했다면, 이제는 전력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뒤 AI 설비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력 조달 방식의 변화도 주목된다. 알파벳은 그동안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계약을 확대해 왔지만, AI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다양한 전원 조합이 필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전력 인프라 확보가 데이터센터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한국에서도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가 특정지역에 집중되고, 송전망 포화와 계통 안정성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데이터센터 입지를 둘러싸고 지역주민 반발과 인허가 지연이 발생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으며, 전력은 수도권에서 소비되지만 송전선로와 변전소 설치 부담은 인접 지역이 떠안는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설이 중장기 전력 수급 계획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거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전력의 '소비자'를 넘어 '전력 인프라 확보 주체'로 역할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외신들은 향후 AI 경쟁이 전력망과 에너지 인프라 확보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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