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30] 합의문 '막판 진통'…화석연료·기후재원 '평행선'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1 10:44:32
  • -
  • +
  • 인쇄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COP30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AFP 연합뉴스)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협상이 화석연료 전환과 기후재원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문 최종안이 막판까지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합의문 최종안은 19일(현지시간) 오전 11시에 공개될 예정이었다. 합의문 초안이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장국 브라질이 당사국 장관들을 상대로 셔틀 외교를 이어가며 각국의 레드라인을 재확인하는 데 집중하면서 이날 저녁까지 최종안이 나오지 않았다. 총회 마지막날인 20일은 회의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수천명이 긴급 대피하면서 일정대로 회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최종안은 마감기한을 넘겨버렸다.

당사국들이 최종안을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화석연료 전환 로드맵(TAFF)' 문구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83개국 이상이 정의롭고 질서있는 화석연료 감축을 위한 로드맵 도입을 지지하고 있지만, 주요 산유국과 화석연료 의존국들은 최종안에 로드맵을 직접 명시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는 '전환'이라는 문구를 '감축'이나 '단계적 축소' 등의 문구로 수위를 낮추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기후재원' 논의도 교착 상태다. 개발도상국들은 적응재원 확대와 투명성 강화, 장기·안정적 재정공급 구조를 요구하지만 선진국들은 규모·시기 등 핵심 항목에서 이견을 제시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손실·피해 이외에도 국가별 이행 점검, 보전재원 문구를 둘러싼 갈등까지 겹치면서 합의해야 할 내용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COP30 '액션 아젠다'(Action Agenda)에서는 2030년까지 청정에너지·전력망에 1조달러 투자, 지속가능연료(SAF) 생산 4배 확대, 초오염물질 감축 가속기, 기후·보건 회복력 강화 등에 대한 이행논의도 이뤄졌다. 

COP30은 21일 폐막 예정이지만 최종안 합의에 따라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기후/환경

+

[COP30] 합의문 '막판 진통'…화석연료·기후재원 '평행선'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협상이 화석연료 전환과 기후재원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문 최종안이 막판

"하수구 좀 그만 막아"…英 물티슈 '판매금지' 결정

영국이 플라스틱 성분으로 제작된 '물티슈'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영국 의회는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물티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의결했다고 지난

[COP30] 화재로 수천명 긴급 대피...합의문 협상도 지연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천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20일(현지

[주말날씨] '단풍 나들이' 마지막 기회...다음주부터 춥다

이번 주말은 맑고 비교적 온화해 초겨울 나들이 나가기 좋은 날씨겠다.22~23일 한반도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지 않겠다. 또 한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