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개월만에 10만달러 붕괴…"하락세 더 커질 수 있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5 11:19:48
  • -
  • +
  • 인쇄

가상화폐(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0만달러가 붕괴됐다. 4개월만이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매도세가 이어진 탓이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대부분의 알트코인들도 52주 신저가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약 7% 떨어진 9만9306달러(약 1억422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2만6210달러와 비교하면 한달 사이에 21%나 떨어졌다.

코인시장에 칼바람이 부는 것은 지난 6월 22일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던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코인가격이 일제히 떨어졌다.

비트코인 하락세는 국내 거래소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빗썸, 업비트에서는 5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2.8% 떨어진 약 1억4690만원, 이더리움은 14%가량 하락한 약 473만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XRP)의 하락폭은 최근 일주일간 약 14%에 달했고 현재는 약 32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이 줄줄이 떨어지는 이유는 미중 갈등에서 비롯된 글로벌 정세 불안정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APEC 정상회의에 앞서 김해공항에서 정상회담을 했지만 구조적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연장시켰다. 이밖에도 고금리 장기화 우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회피에 나섰고, 암호화폐는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가격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급등세가 소강된 영향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AI 투자자 상당수가 가상자산 투자자이기도 해 비트코인과 나스닥이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며 "최근 AI 관련 기술주의 조정과 발맞춰 하락세가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날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은 2% 이상 하락 마감했고, AI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팔란티어는 장중 1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추가하락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코덱스 설립자 하오난 리는 CNBC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 성장, 거래량 증가, 기관 투자자들의 가치 저장수단으로 주목받는 등 여러 호재가 있음에도 암호화폐 시장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며 "글로벌 거시경제에서 여러 악재가 겹치자 좋은 소식에도 불구하고 하락세가 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드 엔겔 컴패스포인트 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장기 보유자들이 지난 10월 강세장에서부터 시작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기 보유자들도 버티지 못하고 매도세에 동참하면 하방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2030년까지 78% 보급한다더니...올해 저메탄사료 보급률 2%

정부가 2030년까지 전국 가축의 78%에 '저메탄사료'를 보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올해 보급률은 2% 남짓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정부가 계획만 세우고 실

“1.5℃ 목표 상실은 도덕적 실패”… 유엔 총장, COP30 앞두고 행동촉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개막을 앞두고 "지구온난화 1.5℃ 목표를 놓친 것은 인류의 도덕적

지구 1.42℃ 높아졌다...올해 두번째 혹은 세번째 뜨거운 해

올해는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 또는 세 번째로 뜨거운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세계기상기구(WMO)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

[주말날씨] 20℃ 안팎 '포근'...비온 뒤 '쌀쌀'

이번 주말은 날씨가 온화한 가운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8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낮부터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되겠다. 비는 늦은 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