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응이 수익구조로 변질”…브라질 연구진 '기후상품화' 비판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7 14:42:35
  • -
  • +
  • 인쇄
▲AI 이미지


브라질 연구진이 기후대응이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이윤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의 환경정책 연구기관 클리마인포(ClimaInfo)와 상파울루대학(USP) 환경정책연구센터는 공동 보고서를 통해 "기후위기를 완화한다는 명목 아래 다국적 기업과 금융기관이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을 '기후상품화(climate commodification)'라고 명명하면서 "기후대응이 생태보전보다 투자와 거래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탄소배출권 거래나 복원사업이 지역사회에는 별다른 이익을 주지 못하면서, 오히려 토지권 침해나 생물다양성 훼손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탄소 흡수를 위해 나무를 심더라도, 지역 고유식물을 없애고 단일품종만 심는 방식이 많아 숲이 '탄소저장소'로만 취급되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공동저자인 파울라 산투스(Paula Santos) 연구원은 "기후정의는 단순히 탄소를 줄이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희생되는가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속가능성을 내세우며 생태 파괴를 정당화하는 구조를 경계해야 한다"며, 돈보다 생태와 지역사회의 가치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를 "탄소시장 중심의 기후정책이 균형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로 본다. 연구진은 기후 대응이 경제와 함께 가더라도, 지역사회와 생태를 희생시켜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도 기업 주도의 탄소중립 전략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감축 노력이 단순한 홍보나 이윤 수단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기후위기는 단순한 숫자나 거래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생태의 문제임을 이번 브라질 보고서는 다시 일깨운다.

이번 연구결과는 'Politicizing the Climate: Power, Territories, and Resistance' 시리즈에 수록된 것으로, 10월말 발간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삼성바이오, CDP평가 수자원관리 'A등급'...최고등급 최초 획득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수자원관리(Water Security) 부문에서 최상위

기후/환경

+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전국 8개 유역환경청, 기후에너지 현장해결사로 나선다

환경관리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8개 유역 환경청이 앞으로 기후에너지 현장대응 역할까지 맡는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일 전라남도 해남군 솔라시도

"기후변화로 2050년까지 GDP 4% 감소"...세계를 향한 UNEP의 경고

기후변화 대응을 외면할 경우 2050년까지 전세계 글로벌총생산(GDP)이 최대 4% 감소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유엔환경계획(UNEP)은 9일(현지시간) 7차 지

동남아 덮친 열대폭풍…기후변화가 '극대화'시켰다

지난 11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를 덮친 폭풍과 집중호우가 기후변화로 인해 '극대화'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세계기

아연도금 전기로 열처리하는 기술개발..."온실가스 98% 감소"

전기 발열체로 아연도금 강판을 열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금속 열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한국에너지기술

'수도권 직매립 금지' 예외조항에 지역주민들 반발…왜?

수도권매립지 피해 영향지역 주민들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지역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예외조항을 허용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