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다 얼었다...올여름 북극해 날씨 '오락가락'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0-01 09:44:38
  • -
  • +
  • 인쇄
▲아라온호 탐사팀이 북극해에서 해빙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극지연구소)

올여름 북극해 해빙(바다얼음)이 예년보다 넓고 두껍게 나타나는가 하면, 북극 곳곳에 비가 내리는 모습이 관측됐다. 북극의 기후변화가 단순 감소나 증가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90일간의 북극 연구를 마치고 1일 광양항으로 돌아왔다고 밝힌 극지연구소는 "아라온호가 탐사한 태평양 해역의 해빙은 예상치 못하게 넓고 두껍게 분포됐다"며 "해류와 바람의 영향 등으로 추정되며, 북극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가 얼마나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설치해둔 수중 관측장비는 일부만 수거하고, 해저 동토층 지구물리탐사도 계획했던 해역이 얼음으로 막혀 다른 곳에서 수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홍종국 박사 연구팀은 동토층 발달이 예상되지 않았던 지역에서 지형변화 흔적과 함께 얼음층의 존재를 확인하는 뜻밖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위성 관측에 따르면, 올 3월까지 북극해 해빙은 역대 최소 면적을 기록하다가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해역별로 차이가 났다. 태평양 쪽 북극해에서 해빙의 계절적 감소는 더디게 나타난 반면, 같은 기간 대서양 쪽 해빙 분포 면적은 최저 수준이었다.

또 아라온호가 2022년에 처음 목격한 강우 사례가 이번 항해에서 더 자주 관찰됐다. 일부 구역에서는 비가 하루종일 내리기도 했다. 비가 자주 내리면 바다 얼음이 더 빠르게 녹을 수 있다.

10년 넘게 북극해 탐사에 참여해온 극지연구소 양은진 박사는 "해빙이 계속 줄면서 지난해에는 위도 80도에 이르러서야 해빙다운 해빙을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태평양에서 북극해로 진입하는 초입인 위도 70도에서 두꺼운 해빙을 만날 정도로 이례적이었다"고 전했다.

극지연구소는 이번 항해를 포함해 과거 현장에서 확보한 정보와 원격 관측자료, 인공지능(AI) 분석 기술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북극해 해빙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새로운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북극항로 개척에 필수적인 안전 확보 등 실질적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북극의 변화를 완전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과학연구를 통해 최대한 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며 "그간 축적된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무쌍한 북극 연구의 미래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업스테이지, 포털 '다음' 인수한다...카카오와 지분 맞교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인터넷 포털 '다음'의 새 주인이 된다.다음 운영사인 에이엑스지(AXZ)의 모회사 카카오와 업스테이지는 29일 각각

여수,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 개최지 '확정'

전남 여수가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UNFCCC Climate Week)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아시아 지역 기후주간의 개최지로 우리

상법 개정이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올 주총시즌에 확인 가능"

2026년 정기주주총회 시즌은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개정된 상법이 실제 기업 지배구조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될 전망

산업계 '녹색전환' 시동...민관합동 'K-GX 추진단' 출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경제 성장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산업계의 녹색전환 방안이 논의된다.정부는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SKT 'ESG 데이터' 통합관리 플랫폼 론칭...ESG공시 의무화 대비

SK텔레콤이 ESG 데이터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강화하기 위한 'ESG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28일 밝혔다.SKT는 이번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글로벌 보

현대제철, CDP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 등급 획득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국내 철강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현대제철

기후/환경

+

호주, 화석연료 기업에 '부담세' 부과 검토..."기후재난 책임져야"

호주에서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 기업에게 오염유발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녹색전환으로 성장동력 만든다...기후부, 탈탄소 로드맵 '촘촘히'

정부가 기후위기를 성장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올 상반기 내로 재정·세제·금융 등 지원방안을 담은 '대한민국 녹색전환(K-GX) 전략을 마련할

사막에 40년 나무 심었더니...한해 6000만톤 탄소흡수

중국의 타클라마칸 사막이 숲으로 탈바꿈하면서 탄소흡수원 역할을 하고 있다.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리버사이드(UCR)과 중국 칭화대학 연구팀은 40

[영상]혹한인데 정전까지...美 2.3억명이 '겨울폭풍'에 갇혔다

역대급 눈폭풍이 미국 전역을 덮치면서 2억3000만명이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외부에서 눈을 치우다가 사망하거나 바깥에서 저체온증으로 죽는 사람이

밤낮없이 탄소흡수하는 '미생물암'...탄소포집 새로운 열쇠?

미생물이 쌓여 만들어지는 독특한 암석은 탄소를 엄청나게 흡수하는 저장소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생물 군집으로 미생물암을 만드는데

'태초의 자연' 파타고니아 한달째 '활활'...여기도 '소나무'가 문제?

'태초의 자연'을 간직한 것으로 유명한 파타고니아에서 대형산불이 한달째 이어지면서 적지않은 면적의 원시림이 잿더미가 되고 있다.26일(현지시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