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산불 연기로 2050년까지 190만명 사망할 것"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2 15:11:03
  • -
  • +
  • 인쇄
▲캘리포니아 산불(사진=AFP 연합뉴스)

북미지역에서 발생하는 산불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산불 연기로 인한 사망자가 2050년까지 19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팀은 미국에서 기후변화로 대형 산불 발생 빈도가 늘면서 연기 노출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2050년까지 누적으로 19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까지 누적 40만명인데 앞으로 25년동안 150만명이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연간 약 7만여명이 연기로 인해 조기 사망하는 셈이다.

기후변화는 산불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기간 가뭄에 시달리면 초목이 마르면서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대형 산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올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지난 8월 스페인·포르투갈에서 발생한 산불이 대표적 사례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5월 의성과 안동에서 발상한 산불도 이와 유사한 사례다.

산불 연기는 초미세먼지(PM2.5)를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 치명적이다. 특히 호흡기 관련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산불 연기를 흡입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연구진은 2006~2019년 미국 전역의 사망 통계와 대기 중 연기 농도, 풍향, 기후모델 등을 결합해 산불 연기 노출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일반적인 대기오염과 달리 산불 연기 속 미세먼지는 다양한 독성 화학물질을 포함하는데, 연구 결과 한 차례 노출이 최대 3년 뒤까지 건강 악화를 일으켜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최근 15년간 산불 연기로 인한 피해상황을 분석한 후 기후변화 시나리오 중 탄소배출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이어질 때를 기준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산불 빈도는 지금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나고, 연기 발생량도 늘면서 관련 인명 피해가 73%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연구팀은 산불 연기로 인한 인명 피해가 보건 문제를 넘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연기로 인해 조기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2050년까지 연간 6080억달러(약 845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는데, 이는 온열질환 사망, 농업 손실, 폭풍 피해 등 기후변화 관련 피해를 합친 것보다도 큰 규모다.

연구를 이끈 마샬 버크 스탠퍼드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숨겨진 위협'인 산불 연기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며 "산불 관련 정책 입안자들은 이 문제를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사용되는 기후영향 평가모델 대부분이 산불 연기와 그로 인한 피해를 반영하지 않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산불이 주로 서부 지역에서 발생해 피해를 낳지만 산불 연기는 바람을 타고 동부까지 퍼져 미국 전체를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논문에 따르면 대규모 산불이 잦은 캘리포니아, 워싱턴주 외에도 뉴욕, 텍사스, 펜실베니아 등 인구 밀집도가 높은 내륙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진은 "산불 연기 피해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임산부, 어린이, 천식 환자 등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동의 부담'"이라며 "공기 청정 시설 개선과 산불 예방 등 정책적 노력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9월 18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업스테이지, 포털 '다음' 인수한다...카카오와 지분 맞교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인터넷 포털 '다음'의 새 주인이 된다.다음 운영사인 에이엑스지(AXZ)의 모회사 카카오와 업스테이지는 29일 각각

여수,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 개최지 '확정'

전남 여수가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UNFCCC Climate Week)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아시아 지역 기후주간의 개최지로 우리

상법 개정이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올 주총시즌에 확인 가능"

2026년 정기주주총회 시즌은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개정된 상법이 실제 기업 지배구조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될 전망

산업계 '녹색전환' 시동...민관합동 'K-GX 추진단' 출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경제 성장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산업계의 녹색전환 방안이 논의된다.정부는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SKT 'ESG 데이터' 통합관리 플랫폼 론칭...ESG공시 의무화 대비

SK텔레콤이 ESG 데이터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강화하기 위한 'ESG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28일 밝혔다.SKT는 이번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글로벌 보

현대제철, CDP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 등급 획득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국내 철강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현대제철

기후/환경

+

호주, 화석연료 기업에 '부담세' 부과 검토..."기후재난 책임져야"

호주에서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 기업에게 오염유발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녹색전환으로 성장동력 만든다...기후부, 탈탄소 로드맵 '촘촘히'

정부가 기후위기를 성장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올 상반기 내로 재정·세제·금융 등 지원방안을 담은 '대한민국 녹색전환(K-GX) 전략을 마련할

사막에 40년 나무 심었더니...한해 6000만톤 탄소흡수

중국의 타클라마칸 사막이 숲으로 탈바꿈하면서 탄소흡수원 역할을 하고 있다.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리버사이드(UCR)과 중국 칭화대학 연구팀은 40

[영상]혹한인데 정전까지...美 2.3억명이 '겨울폭풍'에 갇혔다

역대급 눈폭풍이 미국 전역을 덮치면서 2억3000만명이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외부에서 눈을 치우다가 사망하거나 바깥에서 저체온증으로 죽는 사람이

밤낮없이 탄소흡수하는 '미생물암'...탄소포집 새로운 열쇠?

미생물이 쌓여 만들어지는 독특한 암석은 탄소를 엄청나게 흡수하는 저장소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생물 군집으로 미생물암을 만드는데

'태초의 자연' 파타고니아 한달째 '활활'...여기도 '소나무'가 문제?

'태초의 자연'을 간직한 것으로 유명한 파타고니아에서 대형산불이 한달째 이어지면서 적지않은 면적의 원시림이 잿더미가 되고 있다.26일(현지시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