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구글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주 터록에 지어질 예정인 초대형 데이터센터에서 매년 56만8727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될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산화탄소 57만톤은 런던 공항에서 운항하는 단거리 항공편 500편과 맞먹는 수준이다.
영국 정부는 2035년까지 인공지능(AI) 연산 수요가 현재보다 13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대규모 데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구글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AI 확충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50만톤 이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경단체들은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디지털 공공감시단체 폭스글로브는 "구글의 에식스 데이터센터는 국제공항보다 몇 배 많은 탄소배출량을 유발할 것"이라며 "국민들은 전기요금 인상, 물 부족, 기후위기 위협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영국에 있는 데이터센터는 현재 전체 전력 수요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이 비중이 1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반대에 부딪힌 영국 정부는 전력망 탈탄소화를 추진 중임을 내세워 "국가 탄소 예산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키어 총리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없다면 프랑스를 포함한 경쟁국과 '컴퓨트 격차'(Compute Gap)가 발생해 국가안보, 경제 성장, AI 주도권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트 격차란 국가나 지역간 고성능 연산 자원 보유량·접근성에서 발생하는 격차를 뜻한다.
그러나 여러 전문가들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커 재생에너지로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ESG경영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는 "데이터센터가 2035년까지 전 세계 배출량의 2%, 산업 배출량의 17%를 차지할 수 있다"며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지, 부족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확충한다는 접근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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