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그리스와 튀르키예, 스페인 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앞으로 유럽에서 이같은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10배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다.
세계기상기여조직(WWA)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극단적인 기상현상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올여름 지중해 동부를 휩쓴 산불이 기후변화로 인해 강도가 22% 높아졌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올 6~8월 유럽은 100만헥타르(ha)가 넘는 숲이 산불로 잿더미가 됐다. 유럽은 전세계에서 온난화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으로, 특히 지중해는 폭염·가뭄·강풍이 겹쳐 산불의 빈도와 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올여름에도 스페인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로 최소 20명이 숨지고 8만명 이상이대피했다.
WWA는 기상 자료와 기후모델을 활용해 이번 산불을 기후변화 없는 가상의 지구와 비교했다. 분석에는 화재 진압 난이도를 평가하는 캐나다식 지표와, 고온건조한 대기가 식생에 미치는 영향을 바탕으로 화재 위험을 산출하는 지표가 활용됐다. 그 결과, 고온건조한 날씨는 산업화 이전보다 13배 이상 빈번해졌고, 돌발성 강풍도 자주 발생하면서 산불이 확산되기 좋은 조건이 갖춰져 피해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평가 지수로 비교해보면 기후변화가 없을 때 발생하는 산불보다 22%가량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임페리얼 칼리지런던 환경정책센터 시어도어 키핑 연구원은 "우리 연구는 더 덥고 건조해지는 방향으로 매우 강력한 기후변화 신호를 확인했다"며 "현재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3℃ 상승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소방관들이 한계에 다다르는 극단적 산불 양상을 목격하고 있다"며 "각국이 화석연료 전환을 빠르게 이루지 못하면 세기말에는 최대 2.6℃까지 오르고 재난은 6배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탄불 유라시아 지구과학연구소의 비켐 에크베르자데 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산림이 불타기 좋은 기상조건이 빈번히 형성되면서 올해 남유럽 숲이 불탄 것처럼 앞으로 대형 산불을 더 자주 겪게 될 것"이라며 "이런 극단적인 기상조건은 기후변화가 없는 지구에서는 100년에 한 번 발생하겠지만 지금은 10년에 한번꼴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헬레닉 농업기구 지중해산림생태연구소의 가브릴 잔토풀로스 연구이사는 "예전에는 소방관들이 바람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가 진화를 시작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 패턴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런던 임페리얼대학 홈페이지 8월 28일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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