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이 파랗게 물든 멧돼지…원인은 '이것' 때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0 14:41:36
  • -
  • +
  • 인쇄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속살이 파랗게 물든 멧돼지(사진=X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속살이 파란색으로 물든 멧돼지가 발견돼 화제다. 당국은 쥐약(살서제)의 영향으로 인한 오염으로 보고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최근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카운티 일대에서 속살이 파랗게 물든 멧돼지가 잡혔다는 신고가 잇달아 들어왔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NDTV,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직접 멧돼지를 확인한 현지 야생동물 통제업체 대표 댄 버튼은 "약간 파랗게 변한 정도가 아니라 선명한 '네온블루'였다"고 말했다.

당국 조사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살서제 '디파시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디파시논은 쥐나 다람쥐 등 설치류 개체수 조절을 위해 농가와 기업에서 흔히 사용되는 화학 물질로 사람이 착각해 섭취하거나 만지지 않도록 형광 색소가 포함돼 있다. 설치류용인 만큼 독성이 강하지 않아 수차례 섭취하는 게 아니면 사람이나 덩치 큰 포유류에게 치명적이지 않지만 체내에 축적돼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가 먹이로 착각해 직접 섭취하거나 디파시논을 먹어 중독된 설치류를 섭취하면서 체내에 축적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사례가 발견된 건 처음이 아니다. 2015년에도 같은 지역에서 잡힌 멧돼지 체지방이 형광 파란색으로 변한 사례가 보고됐으며, 2018년 조사에서는 야생 멧돼지의 약 8.3%에서 살서제 잔여물이 검출된 바 있다.

이후 캘리포니아는 야생동물 보호 목적으로 2024년부터 디파시논 사용을 금지했으나, 최근 몇 달 동안 목격 신고가 이어져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전에 뿌려둔 디파시논 영향이 먹이사슬을 타고 대형 포유류에까지 나타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부(CDFW)는 주민들에게 "형광 파란색으로 변질된 고기, 생선을 발견하면 절대 섭취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야 한다"며 "독성 물질은 조리 후에도 남아 있기 때문에 절대 먹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팡 박대준 대표 전격 사임…美 본사가 사태수습 나선다

최근 발생한 쿠팡 회원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전격 사임했다.쿠팡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박대준

폐이불과 유색페트까지 원료화...SK케미칼, 中에 재생공장 짓는다

SK케미칼이 합성섬유 소재의 폐이불과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페트병 등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원유로 자원화하는 합작법인을 중국에 설립한다. 국내 화

KT 차기 대표 선정 9부 능선...'박윤영·주형철·홍원표'로 압축

KT 차기 사장 후보가 박윤영, 주형철, 홍원표 3명으로 좁혀졌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월 16일까지 접수된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

하나금융,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차량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전기차량을 이동차량으로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이번 차량 지원은 주로 도시 외곽에 위치한 장애인

LS전선, 국내 전선업계 최초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획득

LS전선이 국내 전선업계 최초로 글로벌 인증기관 UL솔루션스(Underwriters Laboratories Solutions)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ESG;스코어]서울에서 탄소감축 꼴찌한 '강남구'...1위 지자체 어디?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서 전라남도 신안군이 1081톤으로 감축률 1위를 기록했고, 부산 서구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5톤 증가하면서 감축률

기후/환경

+

베란다 태양광 설치하면 1만원...내년부터 달라지는 '탄소중립포인트'

내년부터 집 베란다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 1만원 상당의 탄소중립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내년부터 예산소진없이 탄소중립

EU 수개월 협상끝에 매듭...'2040년 온실가스 90% 감축' 확정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최종 합의했다.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은 수

홍수의 41%가 亞 발생..."물관리에 2040년까지 4조달러 투자해야"

홍수와 폭염 등 기후재난으로 아시아 지역은 물 위생과 전력시스템이 크게 위협받고 있지만 이를 대응할 재원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아시아

해상풍력 2030년 10.5GW 확충...사업기간 6.5년으로 줄인다

정부가 2030년까지 해상풍력을 10.5기가와트(GW) 확충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육상풍력을 2030년까지 6GW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발전

[내일날씨] 이번엔 출근길 눈·비...도로 살얼음 '조심'

목요일인 1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10일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오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경기 동부와 강원도,

자연을 갉아먹는 인류..."매시간 50억달러씩 환경훼손"

국제연합(UN)이 전세계가 환경훼손으로 매시간마다 50억달러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환경계획(UNEP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