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부서 해체한 美 'COP30' 불참할듯...기후리더십 中으로 이동?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7-30 14:58:58
  • -
  • +
  • 인쇄
▲최근 미국 기후협상 전담 부서를 해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 연합뉴스)

미국이 올해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유럽연합(EU)과 기후협력까지 맺은 중국이 미국의 이탈로 기후리더십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국무부 산하 기후협상 전담부서인 '국제변화실'(Office of Global Change)을 전격 해체했다고 미국 CNN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담부서를 해체했다는 것은 미국이 오는 11월 브라질 베렝에서 열리는 COP30에 대표단을 파견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드러낸 것이다. 국무부는 국제변화실이 관장하던 업무를 다른 부서로 분담하겠다고 밝혔지만, COP30 참석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취임하자마자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했다. 이에 따라 기후협상을 전담하던 국제변화실 해체는 어찌보면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이같은 조치는 앞으로 전개될 전세계 '기후리더십'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놓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인도 기후정의단체인 '사탓 삼파다(Satat Sampada) 기후재단의 하르짓 싱(Harjeet Singh) 대표는 "지구위기 한가운데서 미국이 책임을 포기하고 있다"며 "기후외교에서 늘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온 미국이지만 이번 불참은 매우 위험한 공백을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이 기후외교 무대에서 점점 발을 빼면서 중국이 그 틈을 메우기 시작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던 '기후악당' 중국은 2023년 기준 전세계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량의 32%를 차지했을 정도로 현재 태양광 패널, 전기차, 차세대 배터리 등 청정기술 생산에서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2024년 전세계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의 절반은 중국에 설치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은 EU와 기후변화에 공동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국제 기후협력의 초석'으로 명시하고 "주요국들은 정책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양측은 앞으로 녹색기술 확대와 개발도상국 지원에 함께 나서게 된다. 양측의 공동성명은 미국이 이탈한 기후외교 무대에서 함께 기후리더십을 구축하자는 뜻이 담겨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발언권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임페리얼 칼리지런던의 요에리 로헬츠 교수는 "중국은 녹색기술을 핵심 성장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미국의 공백으로 COP30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기후/환경

+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