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40℃가 훌쩍 넘는 폭염에 시달리면서 전력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에너지 공급 불안을 겪고 있다.
25일 중국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중국 기상관측소 가운데 10%가 매일 40℃를 넘는 기온을 기록했다. 국가기상센터 쟈 샤오롱 부국장은 "3월 중순 이후 낮 최고기온이 35℃ 이상인 고온일수가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밝혔다.
매년 살인적인 더위를 기록한 서북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 한 관측소는 48.7℃를 기록했고, 중국 서남부 지역의 인구밀집 도시인 충칭과 광저우 등도 최고기온이 45℃에 달해 2억명 이상의 시민들이 찜통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중부지역인 후베이성과 허난성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무려 50℃까지 치솟기도 했다.
쟈 부국장은 "올 8월도 최근 몇 년과 마찬가지로 더울 전망이다"라며 "평년보다 더 더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이어지는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에너지 당국에 따르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냉방기기를 사용하게 되면서 지난주 중국 내 전력 수요가 처음으로 15억킬로와트(KW)를 초과했다. 이에 일부 지역 전력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기상청은 전력 소비 감축이나 지역 간 전력 배분 조정과 같은 조치가 필요할 경우 전력 공급업체에 경보를 발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 첸 후이 관리는 기자회견에서 "고온건조한 폭염이 전력 생산과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미 일부 댐은 눈에 띄게 수량이 줄어 수력 발전량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과 아이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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