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산칼슘 저장하는 무화과 나무...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8 16:25:57
  • -
  • +
  • 인쇄
▲무화과나무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무화과 나무가 자신의 일부를 돌처럼 만들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대학(UZH) 마이크 로울리 박사 연구팀은 일부 무화과 나무가 줄기에 탄산칼슘을 저장해 부분적으로 돌로 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에 따르면 이 나무들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해 주변 토양에 탄산칼슘으로 저장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케냐가 원산지인 이 나무는 옥살산칼슘을 만드는 최초의 과일나무 중 하나다. 모든 나무는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유기 탄소로 바꾸는데, 일부 나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산화탄소로 옥살산칼슘 결정을 만들기도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옥살산칼슘은 주로 식물에서 생성되는 생물 미네랄의 일종으로, 인체에 들어가면 결석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나무 일부가 썩으면 이 옥살산칼슘은 박테리아나 곰팡이에 의해 석회암·분필과 성분이 같은 탄산칼슘으로 전환된다. 이는 나무 주변 토양의 수소 이온 농도(pH)를 높이고 영양소 가용성을 높인다. 또 탄산칼슘에 저장된 무기탄소는 유기탄소보다 토양 내 수명이 훨씬 길어 이산화탄소 격리에도 더 효과적이다.

연구팀은 케냐 삼부루 카운티에서 자라는 무화과나무 3종을 스탠포드 싱크로트론 방사광원으로 분석한 결과, 탄산칼슘이 나무줄기의 외부와 나무 내부 깊숙한 곳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된 나무 가운데 탄소격리 능력이 가장 뛰어난 종은 '피쿠스 웨이크필드이'(Ficus wakefieldii)로 나타났다. 옥살산염-탄산염 전환이 활발한 것으로 확인된 첫번째 나무는 이로코(Milicia excelsa)로, 일생동안 토양에 탄산칼슘 1톤을 저장할 수 있다.

로울리 박사는 "지금까지 탄산칼슘을 형성할 수 있는 수많은 나무 종이 확인됐고 앞으로 더 많은 종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옥살산염-탄산염은 나무를 심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동시에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추후 무화과 나무의 물 요구량과 과일 수확량을 정량화하고 다양한 조건 내 이산화탄소 격리량을 분석해 나무의 농림 적합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한항공-아시아나, 폐유니폼으로 만든 파우치 판매수익금 전액 기부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업사이클링(Up-cycling·새활용) 보조배터리 파우치를 제작해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포함한 기부금을 사단법인 소

현대백화점그룹, ESG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룹 내 계열사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체계적으로 통합관

우리은행 'K-택소노미 AI' 도입으로 녹색금융 지원 강화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여신 심사에 활용하는 'K-택소노미 전문상담 AI'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지난 202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녹색수송 사업에 투입"

신한은행은 22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한국형 녹색채

기후/환경

+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개막...기후위기 시대 'AI 역할' 조망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 등 국내 대기업들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2025'에 참여해 인공지능(AI)을 주축으로 다양한 기

남극 빙하에서 깨어난 미생물...일부에서 인체감염성 확인

남극 빙하 속에서 오랜시간 잠들어 있던 미생물 가운데 일부가 인체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극지연구소 김옥선 박사 연구팀은 남극장보

폭염 오래 노출될수록 노화 속도 빨라진다

폭염에 자주 노출되면 노화가 더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5일(현지시간) 홍콩대 건축학부 도시계획디자인학과 궈추이(郭萃) 조교수와 연구진은

강릉은 4개월째 가뭄인데 서남부는 걸핏하면 '폭우'…날씨 왜 이럴까?

한반도 서해안은 기록적인 폭우로 물난리가 나는데 태백산맥 너머 동쪽에는 수개월째 비가 오지 않아 마실 물도 부족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서쪽은

157km 강풍에 다 날아갔다...베트남과 中하이난성 '쑥대밭'

최대 풍속 157km에 달하는 '괴물' 태풍 '가지키(Kajiki)'가 베트남과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섬을 초토화시켰다.지난 22일 발생해 하룻만인 23일 제13

폭염에 산불까지...美서부 축구장 1만5400개 '잿더미'

불볕더위가 극심하던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에서 발생하던 산불이 몇 일째 번지면서 축구장 1만5400개 면적에 달하는 1만1000헥타르(ha)가 잿더미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