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검은머리촉새'...고등학생이 울산 남창들에서 발견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8 12:00:15
  • -
  • +
  • 인쇄
▲ 울산제일고 이승현 학생이 촬영한 검은머리촉새 (사진=이승현 학생)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촉새'가 울산 울주군 남창들 하천의 갈대숲에서 발견됐다. 울산의 한 고등학생이 탐조하던 중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여름 철새 탐조 활동 중이던 울산제일고 1학년 이승현 군이 남창들에서 지난 4월 최초로 검은머리촉새를 발견했다. 이후 수컷 한 마리가 사진으로도 기록됐다.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검은머리촉새는 번식지와 월동지인 중국 등지에서 이뤄지는 불법 포획 탓에 야생에서 극단적으로 높은 절멸 위기에 놓인 '위급'(CR)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에 의해 분류된다.

되샛과인 검은머리촉새는 사할린, 쿠릴열도, 중국 북동부에서 번식하고 인도 북동부, 중구 남부에서 월동하는 새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나그네새다.

봄에는 5월, 가을에는 10월에 관찰되는데, 농경지 하천가 잡목림에서 풀씨 등 식물성 먹이를 주로 먹는다. 수컷의 여름 깃은 몸 윗면이 진한 밤색이고, 이마 등이 검은색이다.

특히 갈대와 잡목이 어우러진 하천 주변에서 식물성 먹이를 찾는 습성이 있어, 이번 발견은 남창 들녘이 중요한 서식지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 낸다.

울산 철새동호회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검은머리촉새는 판매와 식용 등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포획돼 멸종 단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게 개체 수가 감소하는 조류"라면서 "울산을 찾은 귀한 새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생육환경을 유지하고, 이런 종들이 찾아온 곳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검은머리촉새가 관찰됐다는 점 자체가 귀한 기록"이라며 "더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생육환경 보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기후/환경

+

전기·물 없는 용인에 '초대형 반도체 국가산단'?..."승인 중단해야"

반도체 국가산단이 들어설 예정인 용인에 전기도 물도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시민단체들은 "이대로 건설이 추진된다

기후부,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대 보급…전기요금 별도 신설

정부가 탄소배출 없는 차세대 냉난방 시스템 '히트펌프'를 2035년까지 350만대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518만톤 감축이 기대된다. 또 히트펌

[날씨] 중부지방 또 '비'...포근한 기온에 '미세먼지' 극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당분간 포근한 날씨로 인해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겠다. 16일에는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탄소 흡수해주는 조간대…훼손되면 '탄소배출원'으로 둔갑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인 하구 생태계는 탄소흡수 역할을 하는 지대지만 환경이 훼손되면 기후변화에 훨씬 취약해져 탄소배출원으로 탈바꿈할 수

파리협약 10년...전세계 재생에너지 15% 성장했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된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