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열없이 원유를 정제한다...탄소배출 줄이는 '정제기술' 개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3 17:14:06
  • -
  • +
  • 인쇄

국내 연구진이 열 없이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성균관대학교 미래에너지공학과 이태훈 교수 연구팀은 미 MIT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통해 기존 원유 정제 공정을 대체할 수 있는 고성능 '초미세다공성 분리막'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정유산업에서 주로 사용되는 열 증류 방식은 원유에 열을 가해 끓이면서 필요한 성분을 분리해 정제해내는 방법이다. 문제는 열을 가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에너지 손실도 발생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방식을 통해 소비되는 에너지는 전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약 1%에 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6%를 차지한다.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 미세다공성 고분자 분리막을 이용한 원유 정제법이 연구돼 왔지만, 기존 분리막은 성능이 불안정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기존 분리막의 아마이드 결합 대신, 유기용매에 의한 변형이 잘 일어나지 않는 비극성 이민 결합을 적용해 구조적 안정성과 선택성을 확보했다. 또 특수한 분자 구조를 도입해 원유 성분을 분자 크기별로 정밀하게 골라낼 수 있도록 개선해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 또 연구진은 해당 분리막을 산업적으로 검증된 공정을 활용해 대규모 생산이 가능하도록 개발해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

연구진이 직접 분리막을 이용해본 결과 열을 가할 필요없이 분자 크기에 따라 원유를 성분별로 분리할 수 있어, 기존 열 증류 방식 대비 에너지 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태훈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분리막은 기존 열 증류 공정을 대체함으로써 원유 정제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최대 수십 퍼센트까지 절감하고 탄소배출량 또한 감축할 수 있는 혁신적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대규모 생산이 가능하며, 탄소배출 저감과 석유화학 산업의 탈탄소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될 뿐 아니라 미래 친환경 연료 생산 및 정유 공정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