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에 바란다] "전기차, 태양광 충전소와 시간대별 요금제 도입해야"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3 08:00:02
  • -
  • +
  • 인쇄
[인터뷰] 귄필석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소장

올 3월 역대급 산불피해가 발생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국가적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요구들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이에 6월 4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뉴스;트리가 기후환경 부문에서 사회 각계에서 새 정부에 요구하는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편집자주]

▲ 귄필석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소장 ⓒnewstree


"정부가 목표하는 2030년까지 전기자동차 420만대 보급을 실현하려면 현재와 같은 전기차 지원방식으로 목표달성이 어렵다."

권필석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소장은 2030년 전기차 420만대 보급이라는 정부 목표에 대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지금 정부의 목표보다 2배 정도는 돼야 한다"면서 "하지만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전기차를 지원하면 현재 설정한 목표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새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권 소장의 주장이다. 그는 "새 정부가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려면 전기차 확대 등 교통부문에서 감축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야 한다"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충분히 구축해서 태양광 에너지가 많이 생산되는 낮에는 사람들이 더 값싸게 충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기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7월 기준 약 62만대 정도다. 이는 전체 차량 등록대수 2630만대의 고작 2% 정도다. 전기차 점유율이 9%인 미국과 7%인 중국과 비교하면 한참 밑도는 수치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전기차가 보급된다면 2030년에 이르러서도 우리나라 전기차 등록대수는 140만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목표하는 보급대수의 33% 수준이다.

권 소장은 정부가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기차 보급률이 큰폭으로 늘어나지 않은 원인으로 '부족한 충전 인프라'를 꼽으면서 "태양광으로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로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기차 충전요금을 시간대별 요금제로 운영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권 소장은 "전력을 많이 생산할 수 있는 낮시간에 전기차를 충전요금을 대폭 낮추는 등의 인센티브 정책도 필요하다"면서 "전기차에 경제성이 있어야 수요가 늘 것"이라고 했다. 즉 태양광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면 낮시간에 충전요금을 낮추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다.

권 소장은 또 대중교통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녹색교통이용 정산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이 제도를 활용한다면 교통수요 관리와 탄소감축을 연계하고, 대중교통 중심으로 이동방식 전환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교통 부문에서 탄소를 감축하는 방식은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이용"이라며 "사람들이 자동차보다 대중교통을 선호하도록 지자체나 정부에서 지원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 소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간의 인프라 격차를 줄여야 교통수단 전환을 이뤄낼 수 있다고 했다. 지방 고령층의 대중교통 접근성 문제, 향후 무인 교통수단 활용방안 등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지방은 고령화되면서 운전보다 대중교통을 많이 활용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내연기관 차량은 언제부터 전기차로 모두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을 알려줘야 한다"면서 "정부는 탄소중립에 대한 당위성뿐만 아니라 소비자 차원에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해야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의 목표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수자원공사, SK하이닉스와 PPA 체결...6월부터 수력에너지 공급

한국수자원공사가 SK하이닉스에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직접전력거래(PPA)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는 30일 SK하이닉스 이천

"현대차, 배출량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으로 95%까지 추적 가능"

"현대차는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95%까지 추적할 수 있다."홍성준 현대자동차

이니스프리, 수거 공병으로 만든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 출시

이니스프리가 국내 작가 '마키토이'와의 협업한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에 출시한 '마키토이 그린티 리미티드 에디션

대한항공, 폐항공기 업사이클링…네임택·볼마커 굿즈 출시

대한항공이 폐항공기 동체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굿즈 시리즈에서 에어버스 A380 기종을 활용한 제품을 처음 선보인다.대한항공은 브랜드 굿즈 공식 판

전국 226개 시군구, 첫 탄소중립 계획 수립…감축사업 본격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가 모두 탄소중립 실천전략을 담은 '제1차 시군구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5월 30일까지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신임 대표에 SK E&S 추형욱 대표 선임

SK이노베이션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는 장용호 SK(주)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SK이

기후/환경

+

온난화로 미국과 캐나다 빙하 70~80% 사라질 위기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빙하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지고, 특히 미국 서부와 캐나다의 빙하는 최대 80%까지 없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29일(현지시간)

[영상] 캐나다 134건 산불 동시다발...매니토바주는 '불바다'

캐나다 서부 매니토바주에 22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 발생하는 국토 전역에서 13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매니토

美 청소년들 트럼프 反기후정책에 제동..."생명권 침해" 헌법소원 제기

친(親) 화석연료 정책을 추진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청소년들에게 '생명권 침해'를 이유로 헌법소원을 당했다.30일(현지시간) 비영리 법률단

하와이 산호초까지 위험하다...기후변화와 성게 급증이 원인

하와이 산호초들이 파괴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가득이나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데 급증한 성게의 먹잇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28일(현지시간) 켈리 반

AI가 제작한 국내 '홍수 위험지도'...침수위험 높은 지역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의외로 홍수에 취약한 지역인 것으로 인공지능(AI) 분석에서 나왔다.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 경북대학교가 인공지능(AI)을 통

EU '2030 55% 감축' 목표 근접…2040년까지 90% 줄인다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를 55% 감축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2040년까지 90% 감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EU집행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