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에 바란다] "청년은 기후위기 피해자...의견 반영해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0 08:00:02
  • -
  • +
  • 인쇄
[인터뷰] 김민 빅웨이브 공동상임대표

올 3월 역대급 산불피해가 발생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국가적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요구들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이에 6월 4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뉴스;트리가 기후환경 부문에서 사회 각계에서 새 정부에 요구하는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편집자주]

▲김민 빅웨이브 공동상임대표 ⓒnewstree

"할 것처럼 말만 하고 안하는 태도, 이번엔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민 빅웨이브 공동대표는 "기후위기는 단순히 지금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세대의 권리를 침해하는 문제"라며 "다음 정부는 기후위기를 다루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새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을 꼽았다. '2035 NDC'는 오는 9월까지 유엔(UN)에 제출해야 한다. 시한이 4개월 남짓 남았는데 기후위기 피해 당사자들인 미래세대의 의견은 일절 반영되지 않은 채 환경부와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후위기 취약계층인 청년과 노인, 어린이, 농민, 여성 등이 실제 아무런 발언권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이해관계자로서 참여하지도 못하고 협의체도, 논의의 장도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현재 NDC 논의 구조가 전문가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문제라고 김 대표는 지적했다. 그는 "감축 목표는 과학적 근거에 따라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중심으로 수립돼야 하는데도 실제로는 "우리는 이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식의 소극적인 목표로 귀결된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NDC를 수립하는 초기부터 실질적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특히 2031년부터 2049년까지의 중장기 탄소중립 로드맵을 새 정부가 적극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면서 "2030년과 2050년 사이의 계획이 비어 있는데 이 시기를 공백으로 남기지 말고 과학적 기준에 따라 설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김 대표는 기후위기 대응이 청년 일자리와도 직결된 문제임을 강조했다. 단순히 환경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기후대응 방식과 규제가 청년들의 진로와 커리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청년 세대가 가장 고민하는 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라며 "일자리와 산업이 기후정책에 따라 재편되기 때문에 이 문제를 따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현행 국내 기업들은 기후대응을 규제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김 대표는 오히려 "강력한 규제가 기술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미국은 자국 철강기업을 보호하려 했지만 정작 해외 기업들이 규제 대응을 통해 기술력을 높였고, 미국 내 기업들이 뒤처졌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한국은 여전히 느슨한 규제와 인센티브 중심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고, 이는 지난 10년간 아무런 실질적 성과도 내지 못하면서 기업들은 그 자리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보다 강력한 정책 수단과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수도권 중심의 에너지 집중 구조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지방으로 분산하는 것이 지역청년들의 자립과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은 시민행동이며, 그 출발은 정치적 목소리라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유엔과 세계기상기구는 시민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로 첫째 '목소리를 내는 것', 둘째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것'을 꼽았다. 김 대표는 "기후위기 취약계층을 단순 피해자로 바라보지 말고, 해결의 주체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정치인들을 향해 책임있는 말과 행동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ds, 취약계층 500가구에 '김장나눔' 봉사활동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지난 6일 서울 구로구 화원종합복지관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kt ds 임직

폐철에서 고급철 회수...현대제철, 철스크랩 설비에 1700억 투자

현대제철이 고품질 철스크랩 확보를 위해 2032년까지 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철스크랩 가공설비인 '슈레더(Shredder)' 설비도입 등

美서 쿠팡 '집단소송'...승소시 3300만 피해자 전원에 배상책임

쿠팡을 상대로 국내에서 단체소송이 잇따르는 가운데 '소송의 나라' 미국에서도 쿠팡을 대상으로 한 집단소송이 제기된다.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승소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기후/환경

+

'물순환 촉진구역' 4곳 지정한다...기후부, 지자체 대상 후보지 공모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물순환 촉진구역 공모'가 처음으로 실시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2023년 10월 24일 제정된 '물순환 촉진 및 지원에

韓가전제품 유럽수출 '비상'...EU, 가전·부품도 탄소세 '만지작'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원자재 중심에서 가전·부품 등 완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공기좋던 美 워싱턴D.C 올겨울 대기오염 최악...원인은?

공기질이 깨끗한 도시로 알려졌던 올겨울들어 미국의 워싱턴 D.C.가 질병을 유발할 정도로 공기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기오염 분석업

필터없이 초미세먼지 99.9% 제거하는 공기청정 장치 개발

필터없이 나노 물방울로 초미세먼지를 99.9% 제거하고 스스로 물까지 공급하는 공기청정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