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꿀벌을 비롯한 곤충도 열대야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JMU) 연구팀은 독일 바이에른주 전역 179곳에서 곤충 현황을 조사해보니 곤충, 특히 도시에 서식하는 꿀벌 개체수가 65%나 감소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전 연구에서도 1970년대 이후 곤충의 개체수는 거의 반토막났다. 주 원인으로는 농업 및 도시화 등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와 기후변화가 꼽혔다.
연구팀은 "인간처럼 동물도 낮 기온뿐만 아니라 열대야 현상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나 가누자 생물학 박사는 "야간 기온이 주행성 곤충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며 "야간 평균기온이 주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상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먹이사슬 상위권에 있는 곤충은 비교적 더위에 강했지만, 농경지에 서식하는 곤충은 더위에 취약했다. 사라 레드리치 박사는 "천연 해충방제 역할을 하는 곤충도 더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는 농업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낮의 경우 기온이 따뜻하면 숲, 초원 등 자연 형성된 서식지에서는 꿀벌의 수와 다양성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경지와 자연 서식지가 섞인 지역에서도 더위 내성이 비교적 강했다. 따라서 농업과 도시 지역 내에서 상호 연결된 자연서식지를 보존하고 조성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그러나 야간 기온은 달랐다. 야간 기온이 높아지면 모든 서식지 유형에서 꿀벌의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 슈테판-드웬터 박사는 "열대야가 곤충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전에 알려진 바가 없었다"며 "근본적인 생리학적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왕립학회B: 생물학(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