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69.6% "탄소중립 경쟁력에 도움"...그러나 현실은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3 12:00:06
  • -
  • +
  • 인쇄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탄소중립 대응이 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투자리스크 때문에 선뜻 실행하기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가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3일 국내 탄소배출량 상위 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 기업의 탄소중립 대응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69.6%는 탄소중립 대응이 "자사의 기업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발표하는 등 글로벌 기후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2월말 조사임에도 불구하고 2022년 34.8%, 2023년 68.8%, 2024년 60.3%와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탄소중립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있음에도 국내 기업들의 현실은 녹록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85%가 탄소중립 투자 리스크가 높다고 응답했다. 특히 탄소중립에 선도적으로 투자한 기업이 수익성 악화로 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상의는 "정부가 명확한 정책 방향과 지원을 통해 투자리스크를 줄여주는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서 여전히 탄소중립 요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탄소중립 대응을 지속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금이 오히려 탄소중립 핵심기술 분야에서 선진국과 격차를 줄일 기회라는 설명이다.

응답기업의 91%가 공급망 탄소규제가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기업의 43%는 공급망 내 고객사에게 이미 탄소배출량 산정과 감축요구를 받았다. 요구사항으로는 '탄소배출량 정보 제출'이 84%로 가장 많았고 '탄소감축 이행'(58%) '재생에너지 사용(3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외 협력사 관리와 인증획득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보고서는 선진국이 잠시 주춤하고 있는 현 상황을 기술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 기술수준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요 탄소중립 핵심기술은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76~86% 수준이고, 2.5~5년의 기술격차가 있었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이용(CCUS), 풍력발전기술은 5년, 소형모듈원자로(SMR)는 4년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탄소중립 핵심기술 격차로 해외 의존도가 증가할 경우 산업 전환 비용이 커지고, 고부가 녹색산업의 성장과 국제 규범의 주도권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기술격차를 줄이는 것은 단순한 기술문제를 넘어 국가적인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선점하는데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트럼프 1기(2017~21년)에서 파리협정 탈퇴 등 기후정책 후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기후테크 산업은 오히려 성장했다. PwC 등에 따르면 미국 기후테크 투자는 2016년 60억달러에서 2020년 160억달러로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탄소제거 관련 기업 수도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은 "글로벌 기후정책 후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탄소중립을 규제 대응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핵심요소로 인식하고 있다"며 "정부는 기업이 탄소중립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 시장형성 등을 적극 지원해 리스크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 S&P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톱1%'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 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SA)'에서 생명공학(Biotechnology) 부문 '톱 1%'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5일

'생산적 금융' 덩치 키우는 우리銀...K-방산에 3조원 투입

수출입 기업에 3조원의 생산적 금융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우리은행이 이번에는 K-방산에 3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우리은행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본

서울시 건물 온실가스 비중 68%인데...감축 예산 '쥐꼬리'

서울시 온실가스 감축의 성패가 건물부문에 달려있지만, 정작 예산과 정책 설계, 민간 전환을 뒷받침할 정보체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우리銀, 생산적 금융 3조 투입...수출기업 '돈줄' 댄다

우리은행이 수출입 기업의 생산적 금융에 3조원을 투입한다.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본사에서 산업통상부, 한국무역

LGU+, 유심 무상교체 첫날 '18만건' 완료..."보안강화 차원"

LG유플러스가 전 가입자 대상으로 유심(USIM) 업데이트 및 무료 교체를 시작한 첫날 총 18만1009건을 처리했다고 14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유심 업데이트

순환소비 실천하는 러닝...파스쿠찌 '런런런' 캠페인

이탈리아 정통 카페 브랜드 파스쿠찌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러닝 매거진 '런런런'과 함께 진행한 자원순환 실천 캠페인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기후/환경

+

사라지는 아프리카 숲...탄소흡수원에서 배출원으로 전락

아프리카 숲이 더 이상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못하고 '탄소배출원'으로 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레스터·셰필드·에든버러대

"기후목표 달성에 54~58조 필요한데...정부 예산 年 20조 부족"

정부가 기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연간 54조~58조원의 기후재원을 조성해야 하지만 정부가 투입하는 기후재정 규모는 연간 약 35조원에

봄 건너뛰고 여름?...美와 호주도 여름이 계속 늘어나

기후변화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호주 등 전세계 곳곳에서 여름이 해마다 길어지고 있다. 실제 데이터에서 여름이 늘어나는 것이 뚜렷하게 확인

유가 오르자 BP 기후목표 '흔들'…주총 앞두고 투자자들 반발

탄소감축에 속도를 내야 할 석유기업 BP가 유가가 오르자 석유사업 투자확대로 방향을 틀면서 주주들의 반발을 싸고 있다.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美 압박에 굴복?...IMF·세계은행 회의 '기후의제' 사실상 제외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 회의에서 기후관련 의제가 사실상 제외되면서 미국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최근 열린 국제통화기금(I

경기도 '기후보험' 혜택 강화...진단비 2배 상향·사망위로금 신설

경기도가 진단비를 최대 2배 인상하고 사망위로금을 신설하는 등 보장 혜택을 강화한 '2026년 경기 기후보험'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경기 기후보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